한동안 방망이가 침묵했던 `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홈런포를 힘차게 쏘아올리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목표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최희섭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9-0으로 크게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구원투수 호시아스 만자니오의 2구를 걷어올려 통쾌한 장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5일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 뽑았던 마수걸이 홈런에 이어 8경기, 11일 만에 나온 시즌 2호 홈런. 최희섭은 앞선 5회에는 우전안타를 때려 지난 9일 몬트리올전에서 1회 안타를친 이후 이어왔던 4경기연속 무안타 행진을 마감하는 등 이날 5차례의 타석에서 삼진 2개를 당했지만 볼넷 1개를 고르며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의 맹활약했다. 이로써 시즌 타율을 종전 0.208에서 0.250(28타수 7안타)으로 끌어올려 홈런없이 타율 0.222에 머물고 있는 라이벌 에릭 캐로스와의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최희섭은 첫 타석인 2회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말 볼넷을 골라나간뒤 마크 벨혼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득점했다. 시카고는 새미 소사의 솔로홈런까지 곁들이며 4회에만 4득점해 기선을 잡았고 최희섭은 5회 우전안타를 때린 뒤 라몬 마르티네스의 적시 2루타때 득점을 추가했다. 7일만의 안타에 고무된 최희섭은 6회 선두타자로 나서 만자니오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뒤 2구째에 방망이를 힘껏 돌렸고 공은 시원한 아치를 그리며 리글리필드 스탠드를 넘어 장외에 떨어졌다. 최희섭은 마지막 타석인 8회 삼진을 당했고 시카고는 선발 숀 에스테스의 8이닝1실점 호투와 홈런 3방 등 장단 14안타로 신시내티를 11-1로 대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