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우성용(포항)의 고공쇼를 기대하라.' '꺾다리' 우성용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 축구대표팀과의 A매치에서 골 사냥의 선봉에 선다.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5일 파주 NFC와 월드컵경기장에서 담금질을 마치고 우성용에 일본의 골문을 두드릴 최전방 원톱의 특명을 부여하는 등 '베스트 11'을 확정했다. 코엘류 감독이 '우성용 카드'를 뽑아 든 것은 유연성이 좋고 K리그에서 2년 연속 정규리그 득점 2위에 오를 만큼 '킬러' 본능을 지닌 데다 192cm의 장신을 활용한문전 포스트플레이가 뛰어나기 때문. 지난달 29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교체투입돼그라운드를 누볐던 우성용은 이날 코엘류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득점포를 가동할 준비를 마쳤다. '4-2-3-1' 시스템의 좌우 날개에는 닮은 꼴 스타인 최성국과 이천수(이상 울산)가 포진, 공격의 활로를 뚫고 "일본의 허리를 장악하겠다"고 선언한 안정환(시미즈)이 공격을 진두지휘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상대의 공격을 1차 저지하고 역습시 득점루트를 닦을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관록을 자랑하는 유상철(울산)과 함께 감각파인 김도근(전남)이 'OK' 사인을 받았다. 세계적인 '거미손' 이운재(수원)가 골문을 지키고 박충균(성남), 김태영(전남),조병국(수원), 최성용(수원)이 유기적인 플레이속에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글 포백수비라인에 배치된다. 프리킥 연습과 미니게임 등으로 오전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 적응을 겸한 오후 훈련에서는 전술훈련을 집중적으로 벌이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코엘류 감독은 "내일 빠른 경기로 승부를 걸겠다"며 "일본의 공격은 압박으로사전 봉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도 앞서 격전의 장소에서 선발 라인업 위주로 골 결정력을 높이는 훈련에주력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특히 오른쪽 미드필더인 오가사와라 미쓰오(가시마)는 예사롭지 않은 프리킥 솜씨와 패싱력을 지녀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4-2-2-2' 형태의 변형인 '4-4-2' 전술을 쓰는 일본은 노장 나카야마 마사시(이와타)와 야마시다 요시테루(센다이)를 투톱으로 세워고 안정환의 소속팀 동료로 패스와 킥이 정확한 산토스(시미즈)를 왼쪽 허리에 기용, 한국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지코 일본 감독은 "한국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할 게 확실하다. 뒤로 물러나면 공세에 휘말리기 때문에 공격 일변도로 맞불을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