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인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숙적' 일본을 맞아 데뷔 첫 승을 노린다. 16일 오후 7시 한일월드컵 개막전 등이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되는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코엘류 감독은 국내파 위주로 팀을 재구성해 포백시스템을 재가동한다. 다음은 한국-일본전의 주요 관전 포인트. ▲한국 무패행진 이어갈까. 역대 전적 37승17무10패로 앞선 한국의 절대 우위가 유지될지 관심이다. 한국은 지난 98년 4월부터 4차례 맞붙어 3승 1무를 기록하는 우세를 보이고 있어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은 한국이 이번에도 무패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한.일전인 2000년 12월20일 A매치에서 골을 터트린 안정환(시미즈)이 출전, 일본 무대에서 익힌 실력을 일본을 상대로 뽐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해외파 공백 어떻게 메울까 코엘류 감독의 고민은 원톱으로 구상했던 최용수(이치하라)의 결장이다. 코엘류 감독은 대안으로 우성용(포항), 이동국(광주), 안정환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양쪽 날개로 최태욱(안양), 최성국, 이천수(이상 울산)가 버티고 있어 내심 맘을놓고 있다. 반면 구로베(교토) 등 쓸만한 국내파 공격수마저 결장해 고민 중인 지코감독은 견고한 국내파 수비진을 바탕으로 노장 나카야마(이와타)에게 한방을 기대하고 있다. ▲포백 수비 누가 더 셀까 코엘류와 일본 지코 감독은 모두 포백시스템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월드컵 멤버인 최진철과 이영표가 빠진 한국은 새로 수혈된 박충균(성남)이 제 몫을 못할 경우 골잡이 나카야마에게 단독찬스를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일본은 핫토리-모리오카-아키타-나라하시로 이어지는 주전멤버가 건재해 한국의 최전방 공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엘류 첫 승 가능할까 코엘류와 지코 감독의 데뷔 후 성적표는 각각 1무와 2무1패로 비교적 초라한 편이다. 첫 승에 애타는 코엘류 감독은 지난주 대표팀 조기소집 파문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한.일전에 필승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일본만은 이겨야한다는 한국인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배수의 진을 치고 결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지코 감독 또한 `라이벌' 한국을 꺾지 못할 경우 감독자리를 보전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첫 승에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붉은악마, 응원전 승리할까 한일월드컵에서 일본응원단 울트라 닛폰을 보기 좋게 누른 붉은악마가 상암벌에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인다. 붉은악마는 소형 태극기를 이용해 `태극기 카드섹션'을 벌여 한일월드컵 영광의 순간을 다시금 재현할 계획이다. 수천여명의 울트라 닛폰 또한 응원석을 파란색 유니폼으로 뒤덮으며 붉은악마의 아성에 도전할 예정이다. ▲스타탄생을 기대한다. 국내파에 불과했던 안정환은 도쿄에서 열린 지난 2000년 12월 한.일전에서 골을 넣은 것을 계기로 단숨에 아시아의 축구스타로 떠올라 이탈리아 세리에A를 거쳐 현재 J리그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일전에서는 정신력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겁없는 신인 최성국과 조재진(광주)이 깜짝 스타로 대두할 가능성이 크다.아울러 이천수 또한 특유의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으로 빅리그 스카우터들의 눈도장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