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명장(名匠)열전' 마스터스 데뷔전에서 공동15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둬 '메이저대회에서 통하는 선수가 되겠다'던 지난 연말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 지금까지 최경주는 메이저대회에 7차례 출전했지만 3차례 컷오프를 당했고 최고성적이라야 2001년 PGA챔피언십 공동29위였다. 그러나 심리적 중압감이 다른 메이저대회의 2배라는 마스터스에서 첫 출전하고도 내년 대회 자동출전권이 보장된 공동15위를 차지한 것은 메이저대회에서도 얼마든지 상위권 입상이 가능한 선수임을 입증한 것.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녹록치 않은 실력을 과시한 최경주는 "다음번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처음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내년에 (오거스타에) 돌아오면 더욱 자신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친 최경주는 퍼팅 부진을 가장 아쉽게 여겼다. 빠른 그린에 주눅이 든 듯 너무 조심스럽게 퍼팅을 한 것이 순위를 더 이상 끌어올리지 못한 주요 원인이었다는 분석. 최경주는 "특히 오르막 퍼팅에서 홀에 미치지 못하는 약한 퍼팅이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두둑한 배짱이 돋보이는 최경주지만 악명 높은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유리알 그린과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라는 사실에서 오는 중압감은 피할 수 없었던 셈이다. 최경주는 "많은 것을 배웠고 좋은 경험을 했다"며 이번 대회가 자신의 골프 기량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최경주는 또 "모든 메이저대회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겠지만 특히 마스터스는 이번 경험을 살려 다음에는 더 착실하게 준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