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마스터스골프대회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된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33.캐나다)는 올들어 대형스타로 급부상한 캐나다의 골프 영웅. 올해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문 6년째를 맞는 위어는 2년차 때인 99년 에어캐나다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올렸고 2000년에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타이틀을 차지했다. 또 이듬해에는 PGA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해마다 꼬박꼬박 1승씩을 올리며 꾸준하게 실력을 키워왔다. 특히 위어는 2000년에는 캐나다 최고의 남자스포츠선수상을 받았는데 골프선수로는 1932년 이후 무려 68년만의 수상이었다. 이같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대형 스타들에 가려져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위어가 본격적으로 세계골프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올해 들어서면서부터. 봅호프클래식에서 제이 하스(미국)를 피말리는 기싸움 끝에 밀어내고 시즌 첫 승을 올린데 이어 닛산오픈에서는 찰스 하웰 3세(미국)를 연장 끝에 물리치고 2승째를 거뒀다. 특히 우승컵을 차지한 2개 대회가 모두 숨막히는 명승부였던 탓에 전세계 골프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을 수 있었다. 또 2차례 우승뿐만 아니라 위어는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는 아쉽게 공동 3위에 그쳤지만 선전했고 피닉스오픈에서도 공동 9위의 성적을 내는 등 시즌 초반 꾸준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활약으로 위어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무릎수술로 결장한 사이 상금랭킹 선두자리까지 차지했었다. 우즈가 복귀하면서 잠시 상금랭킹 선두를 돌려주기는 했지만 위어는 `신이 점지한다'는 마스터스 타이틀까지 거머쥐면서 다시 한번 상금 선두 경쟁에 불을 붙이는 동시에 올해 우즈의 새로운 대항마로 손색이 없음을 입증했다. 아직 우즈만큼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없지만 위어의 가장 큰 장점은 기복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뒤늦게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지난해까지 4년간 80위 안쪽의 랭킹을 유지했고 3년간 2개 대회 연속 컷오프 탈락이 단 3차례에 불과하다는 점이 위어의 굴곡없는 플레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으로 위어는 마스터스 사상 첫 왼손잡이 그린재킷 주인공이 됐지만 왼손의 불편함 때문에 어린시절 오른손으로의 전향을 심각하게 고려했었고 13살때는 `황금곰' 잭 니클로스(63)에게 편지를 보내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