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이더컵에서 유럽 우승에 수훈을 세웠던 대런 클라크(34.북아일랜드)가 제67회 마스터스골프대회 첫날 선두를 질주하며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을 향해 줄달음쳤다.

클라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때려 단독선두에 나선 뒤 곧바로 돌입한 2라운드에서도 오전 7시30분 현재 마이크 위어(캐나다)를 1타차로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대회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1라운드에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악의 스코어인 4오버파 76타로 부진, 우승 전망이 어두워졌다.

대회 첫 출전인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1∼3번홀 연속 버디로 '깜짝 출발'을 했으나 4오버파 76타로 1라운드를 마친 뒤 2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닷새 동안 내린 봄비로 질퍽한 페어웨이와 한결 부드러워진 그린으로 장타자들이 절대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복병'들이 첫날 리더보드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 2000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결승에서 꺾고 유럽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클라크는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 첫홀을 버디로 장식했다.

이어진 11번홀에서 1m도 채 안되는 파퍼팅을 놓쳤지만 이는 이날 클라크가 유일하게 저지른 실수.

13번홀(파5)과 14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낸 클라크는 보기없이 2개의 버디를 보태 기분좋은 1라운드를 마쳤다.

클라크는 "오늘 실수가 별로 없었다"며 선두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즈의 대항마로 꼽히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며 메이저 왕관에 대한 투지를 불살랐고 '메이저 무관의 제왕' 필 미켈슨(미국)은 1라운드를 1오버파로 잘 막아낸 뒤 날씨가 좋아진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올해 2승을 따낸 위어는 1라운드 70타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차분하게 홀을 공략,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짧지만 정확한 아이언샷이 장기인 데이비드 톰스(미국)도 또박또박 타수를 줄이며 1라운드에서 7명밖에 나오지 않은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초청돼 우즈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리키 반스(미국)는 3언더파 69타를 뿜어내 '아마추어 돌풍'을 예고했다.

악천후로 1라운드가 하루 연기된 바람에 이날 1, 2라운드 36홀 마라톤 플레이에나선 선수들은 젖은 코스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93명의 출전선수의 1라운드 평균 스코어는 76.2타로 지난 88년 이후 최악이었다.

우즈 역시 지난 98년 웨스턴오픈에서 76타를 친 이후 1라운드 성적으로는 가장 나빴다.

우즈가 메이저대회 1라운드에서 가장 나쁜 스코어를 낸 것은 지난 96년 아마추어 시절 출전했던 US오픈에서 기록한 76타이며 99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 이어 난생 두번째로 한개의 버디도 잡아내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마스터스 최다 우승과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잭 니클로스(미국)도 85타로 자신의 마스터스 최악의 성적을 내는 오점을 남겼다.

최경주는 3개홀 연속 버디 이후 퍼팅 감각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더블보기 1개, 보기 6개를 쏟아내 중위권 아래로 밀려났다.

그러나 최경주는 2라운드 들어 다소 컨디션을 회복, 8번째홀인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한국인 첫 컷 통과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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