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석(20·동의대)이 한국 펜싱 사브르 종목 선수로는 사상 처음 세계 무대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오은석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트라파니에서 열린 2003세계청소년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경기에서 유럽 강호들을 연파하며 2위에 올랐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세계대회 사브르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입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은석은 올해 회장배 종별대회에서 개인전 1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입상 경력으로 국제대회 경험이 전혀 없어 세계랭킹 순위에도 들어있지 않은 선수다. 예선을 4승1패의 좋은 성적으로 가뿐하게 통과한 오은석은 32강전에서 세계 주니어랭킹 2위 모크렛소프 일리아(러시아)를 15-10으로 제압하고 16강전에서도 중국의 첸바이지에를 15-8로 간단하게 요리했다. 오은석은 이어 8강전에서 세계랭킹 3위 메르친 코니우츠(폴란드)를 15-11로 제압했고 준결승에서는 바레즈 론테이(헝가리)와 접전 끝에 15-13 진땀나는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우승을 눈 앞에 둔 오은석은 그러나 결승에서 세계랭킹 7위인 알렉세이 야키멘코(러시아)에게 10-15로 발목이 잡혀 아깝게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