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자와 용병 에이스의 일본 이적으로 팀 전력이 급격히 약화된 프로야구 두산이 수비 난조까지 겹치는 총체적 난국 속에 연패의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팀 방어율이 6.28로 8개 구단 중 최하위인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기아전에서는 잇단 수비 실책으로 10점을 내주는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이날 에이스 박명환을 선발로 내세운 두산은 공식 기록상 실책이 2개였지만 내외야수의 어설픈 수비가 대량 실점을 자초했다. 2회 2사 주자 3루에서 이현곤의 땅볼을 3루수 김동주가 어이없이 놓쳐 선취점을내준 두산은 계속된 2,3루 위기에서 유격수 마이크 쿨바가 김종국의 타구를 실책성내야안타로 만들어 순식간에 0-3으로 뒤졌다. 4회에는 기아 김상훈의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우익수 전상렬이 낙하 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해 3루타를 만들어 버렸고 2사 후 이종범의 2루타로 다시 실점, 두산의기세는 완전히 꺾여 버렸다. 6회의 대량 실점도 중견수 정수근의 욕심에서 비롯됐다. 정수근은 선두타자 신동주의 단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려다 뒤로 빠뜨려 3루타로 만들어 줬고 이후 기아 타선은 맥빠진 두산 마운드를 두들기며 대거 6점을 뽑아냈다. 믿을 만한 투수진이 없는 두산이 수비진마저 무너지며 5연패를 기록함과 동시에기아에 5연승을 헌납하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무너진 투수진과 함께 야수들의 흩어진 경기 집중력까지 추슬러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