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지난해 경기장에서 퍽에 맞아 숨진 최승호군 사건을 계기로 올 시즌부터 응급체계를 대폭 개선했다. 협회는 지난달 신임 이사진 선임 때 경희대 한의대의 최승훈 교수를 의무이사로내정했으며 조만간 대한체육회에 정식 등재해 선진화된 응급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최 의무이사는 지난 5일부터 세계선수권대회(디비젼Ⅱ)가 열리는 목동 아이스링크에 나와 선수들의 건강 점검 및 치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호주와 멕시코 선수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이 아이스하키 선수인 관계로 빙판과 인연을 맺었다는 최 이사는 "침술은즉각적인 효험을 보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매력적"이라면서 "특히 외국선수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미 지난해 최승호군 사망사건 이후 올해 초 속개된 코리안아이스하키리그에서 응급차와 구급요원 등을 상시 대기시키는 등 선수들의 안전문제에 만전을기해왔다. 그러나 협회 1년 예산이 7억원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에 버금가는 응급체계를 지속하기가 재정형편상 힘들다는 볼멘소리가 협회 내부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최승호군 사건 이후 선수들 안전에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다른 아마추어종목들도 엄두를 못내는 응급서비스를 우리가 계속한다는건 솔직히 부담스럽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