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승엽(삼성)이 프로야구 개막을 축하하는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3년 연속, 통산 5번째 홈런왕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올해초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2개의 홈런을 날렸던 이승엽은 5일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프로야구 두산과의 개막 경기에서 0-1로 뒤진 1회말 선발 박명환을 상대로 3구째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을 터트렸고 2-1로 리드한 1사 1루에서도 우월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지난 2001년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개막 축포를 쏘았던 이승엽은 이날 연타석 홈런으로 지난해 마지막 타석이던 10월20일 기아와의 경기 연장 13회 솔로홈런에 이어3연타석 홈런(통산 17호) 기록도 세웠다.

개인통산 4차례(97,99,2000,2001년), 최근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이승엽은 시즌 2호로 홈런 더비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고 올해 홈런왕 등극과 시즌 후 미국진출 기대를 한층 부풀렸다.

이승엽은 4회에도 2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이날 경기에서만 4타수 3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 7-6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1-6으로 크게 뒤진 7회초 강봉규의 3점 홈런과 8회와 9회 1점씩을 보태6-6 동점을 만드는 뚝심을 발휘했지만 삼성은 9회말 박한이의 2루타에 이은 임재철의 끝내기 중전안타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광주구장에서는 기아가 선발 다니엘 리오스의 호투와 타선의 강한 응집력으로상대선발로 나선 베테랑 투수 송진우를 강판시키며 5-1로 승리했다.

4회 2점을 먼저 뽑은 기아는 5회 2점을 보태 4-0으로 달아난 뒤 한화가 7회초 1점을 따라붙자 공수교대 후 이종범의 마수걸이 솔로포로 승부를 갈랐다.

기아 선발 리오스가 7이닝 동안 8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된 반면 5이닝을 4실점하며 개막전 패전 멍에를 쓴 송진우는 통산 최다승 기록(현재 162승)을 늘리는데 실패했다.

현대는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접고 에이스로 복귀한 선발 정민태와 구원 투수진의 완봉 계투와 홈런 2방을 앞세워 롯데를 3-0으로 물리쳤다.

정민태는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잠재우고 일본 진출 전인 지난 2000년 10월9일 두산과의 경기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또 지난해 구원왕(37세이브포인트) 조용준도 3-0으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무안타 1볼넷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잠실구장에서는 시범경기 단독1위 돌풍을 일으켰던 SK가 LG를 4-3으로 제압했다.

LG는 3-4으로 점수를 좁힌 9회말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4번 타자 이병규가 1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1점차 패배를 당했다.

한편 이날 화창한 날씨 속에 펼쳐진 개막전은 잠실.대구.광주구장이 만원사례를 이룬 가운데 6만4천342명의 관중이 입장, 올 시즌 관중몰이를 예고했다.

(서울.수원.광주.대구=연합뉴스) 최태용.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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