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차세대 홈런왕'을 향해 힘찬 첫 발걸음을 뗐다. 최희섭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8로크게 뒤진 5회초 1사 1, 3루에서 상대선발 대니 그레이브스의 초구를 밀어쳐 좌측펜스를 넘어가는 큼직한 3점홈런을 뽑아냈다.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9월 빅리그에 입문, 2개의 아치를 그리며 거포로서의 자질을 일찌감치 선보였던 최희섭은 올해 시범경기 홈런 2개에 이어 정규시즌 2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려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등극과 차세대 홈런타자로서의 기대를 부풀렸다. 특히 지난 1일 뉴욕 메츠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좌완 톰 글래빈을 상대로 시원한2루타를 뽑아냈던 최희섭은 이날도 홈런 1개 등 4타수 1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주전 1루수 경쟁자인 에릭 캐로스를 압도했다. 이날 1회초 볼넷으로 나간 뒤 타선 불발로 득점에 실패한 최희섭은 3회 유격수땅볼로 선행주자가 아웃되는 사이 1루에 간신히 출루한 뒤 다미안 밀러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최희섭은 이어 5회 통렬한 3점홈런으로 6-8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슬러거 새미 소사도 최희섭 홈런에 화답, 7회 구원투수 스콧 설리번을 상대로 솔로아치를 그려 점수를 1점차로 좁혔다. 소사는 이날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사상 18번째로 50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시카고는 7-9로 뒤진 8회 레니 해리스의 2점홈런으로 9-9 동점을만들었지만 신시내티는 8회 배리 라킨의 결승 좌전 적시타로 홈런 6개 등 24개의 안타를 주고 받은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10-9로 승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