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오피스디포(총상금 150만달러) 첫날 '지옥'과 '천당'으로 오가며 힘겨운 첫발을 뗐다. 박세리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타자나의 엘카바예로골프장(파72. 6천39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5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2언더파 70타로 공동선두에 나선 신디 피그-쿠리어, 낸시 스크랜턴(이상 미국)에 3타 뒤진 박세리는 오전 7시 현재 공동30위권으로 처져 2, 3라운드 분발이 요긴해졌다. 박세리는 초반부터 드라이브샷이 잇따라 페어웨이를 벗어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첫홀부터 3번홀까지 내리 3개의 보기를 쏟아내며 출발이 좋지 않았던 박세리는5번과 11번홀에서 보기 2개를 더하면서 개막전 컷오프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 했다. 그러나 박세리는 12번∼14번홀에서 드라이브샷이 제자리를 찾으며 페이스를 추스린 뒤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5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뽑아낸 박세리는 이어진 16번홀(파3)에서 1타를 줄이더니 17번홀(파5)에서는 깔끔하게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약 5m 짜리 이글퍼팅을 집어넣었다. 3개홀에서 4타를 만회한 박세리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280야드의 장타를페어웨이 한 가운데 떨어뜨린 뒤 2m 버디 기회를 맞았으나 퍼팅이 홀을 살짝 비켜나 아쉬움 속에 2라운드를 기약했다. 2년여만에 박세리와 1라운드 동반 라운드를 펼친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더블보기를 2개나 범하며 6오버파 78타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박희정(23.CJ)이 1오버파 73타로 박세리와 함께 중위권을 달렸고 김미현(26.KTF)은 아직 새 클럽이 손이 익지 않은 듯 2오버파 74타로 다소 부진했다. 지난주 첫 메이저 왕관을 썼던 파트리샤 므니에-르부(프랑스)는 5오버파 77타로우승 후유증을 톡톡히 겪었다. 므니에-르부와 함께 경기를 치른 한희원(25.휠라코리아)도 77타로 동반 부진에빠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