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중 대화는:어렸을 적 한때 집중하기 위해 내 자신의 플레이에만 포커스를 맞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동반자를 잘 몰라도 말을 붙이려고 노력한다. 4∼5시간 내내 집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머리가 터질 것이다. 중간중간에 대화를 함으로써 오히려 필요할 때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골프는 즐겨야 한다. ▲투어 중 음식은:철칙은 '해외로 나갈 때 새로운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골라 그것만 먹는다. 특히 양념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싫어하며 늦은 시간에는 잘 먹지 않는다. 식사 때가 지난 뒤 먹어야 한다면 가벼운 것을 택한다. ▲대회 마지막날 자주 입는 빨간 셔츠는:어머니의 주문에 따른 미신이다. 어머니가 '빨간 색은 너의 파워 컬러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언젠가 갑자기 어머니의 영향에서 벗어나 파란 셔츠를 입었는데 우승했다. 어떤 색깔의 옷을 입어도 우승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골프규칙 중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볼이 디보트 홀에 들어갔을 때 그대로 쳐야 한다는 규정이다. 보통 디보트 홀은 모래로 메워 놓는데 그것은 '인공이 가미된 표면'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구제받아야 마땅하다. 고(故) 페인 스튜어트도 "디보트 홀은 '수리지'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프로들도 동감한다. ▲샤프트플렉스와 거리의 상관관계는:지금 '스티프'를 쓰는데 좀 더 약한 샤프트를 쓰면 거리를 더 낼 수 있다. 만약 내가 '레귤러'를 쓴다면 샤프트의 유연성이 더 좋아질 뿐더러 볼을 잘 쳐올릴(kick) 것이기 때문이다. 레귤러를 쓰면 헤드스피드가 느려도 볼은 더 멀리 나간다. ▲1백야드 안팎 샷을 할 때 스탠스는:보통 목표까지 20∼30야드가 남았을 때 칩샷을 위해 오픈스탠스를 취한다. 그런데 이 스탠스는 1백야드 안팎의 샷을 할 때도 권장된다. 오픈스탠스를 하면 다운스윙에서 엉덩이가 잘 비켜나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스윙 크기가 작게 마련인 1백야드 내외 샷에서는 필수적이다. ▲임팩트 존에서 손목 릴리스는:과장된 동작은 아니지만,손목을 릴리스한다. 구사해야 할 샷에 따라 릴리스 형태가 다르다. 이는 수많은 연습이 필요한데 '릴리스 포인트'가 특히 중요하다. 내 경우 페이드를 낼 때는 드로 구질 때보다 약간 늦게 릴리스해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