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은 시각적으로 클래식을 경험할 수 있는 음악의 도시이다. 남겨진 선율과 악보로만 감지할 수 있는 음악의 천재들을 차례차례 만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멋진 공간이기도 하다. 또, 보다 모던한 감각으로 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도시, 잘츠부르크도 독특한 음감으로 우리들을 안내해 준다. 새 봄, 오스트리아로 떠나는 음악 기행을 시작해 본다. 시대별로, 장르별로, 어느 음악가를 출발점으로 하든 빈에서는 거의 모든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트라우스 등 거장들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중엽까지 유럽 음악의 중심이었던 이 도시는 합스부르크 왕가 시절, 다양한 음악과 춤들이 유입되어 명실상부한 유럽 문화의 중심지로 시대를 풍미했다. 지금도 그 흔적들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어 훌륭한 음악기행지로 명성이 높다. 음악순례를 떠나기에 앞서 우선 도시를 둘러싼 링슈트라세(Ringstrasse)의 위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슈테판 성당을 중심으로 직경 1km 가량의 지역을 둘러싼 이 거리는 전차가 운행되고 있다. 전차를 타면 웬만한 빈의 명소는 거의 다 둘러볼 수 있다. 국립 오페라 극장도 바로 이 링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선 오페라 투어를 신청해서 화려한 극장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공연 시즌 중에는 무대 준비 때문에 객석이나 로비만 견학할 수 있지만, 시즌이 아닐 때에는 백 스테이지 투어로 무대 안쪽까지 볼 수 있다. 사전예약을 통해 밤 시간에 공연중인 오페라를 관람하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오페라 극장 외에 빈을 찾는 여행자들이 성지처럼 반드시 들르는 곳이 있다면 바로 음악가들의 묘지이다.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등의 묘와 모차르트의 기념비가 있는 중앙묘지는 오페라 극장에서 전차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만날 수 있다. 시내를 벗어나면 슈베르트 생가, 요한 슈트라우스의 집, 슈베르트 기념관, 베토벤 기념관, 하이든의 집 등을 방문할 수 있다. 모두 음악가들이 활동하던 모습과 흔적들을 찬찬히 훑어볼 수 있어 재미있다. 악보와 의류, 문구 등도 볼만하지만 그들이 남긴 서간문과 기록들도 의미 있는 구경거리이다. 이런 명소들은 대부분 음악가들과 관련된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어 독특한 쇼핑아이템도 살펴볼 수 있다. 모차르트의 고향으로 곳곳에 모차르트와 관련된 장소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짤츠부르크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장소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행의 출발은 모차르트에서 시작된다. 중세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오래된 좁은 거리 게트라이데에 있는 모차르트의 생가는 그에 관한 자료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이기도 하다. 빛 바랜 악보와 고증을 거쳐 만들어 놓은 전시물들이 당시의 생활상을 가늠케 해준다. 빈이든 잘츠부르크든 오스트리아를 여행한다는 것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길안내자들을 얻는 것이다. 시대를 거슬러 그들의 삶과 흔적, 영혼을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음악기행은 그래서 각별한 체험이 될 것이다. < Travel tips > 찾아가는 길 =현재 우리나라에서 빈으로 가는 직항노선은 없다. 대한항공(매일)이나 아시아나(월/수/금/일)를 타고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후, 오스트리아 항공이나 기차를 이용해 빈으로 가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인천-프랑크푸르트까지는 11시간 50분 소요. 5월-6월에 열리는 비엔나 페스티발 2003 =비엔나 페스티발 중에는 세계적인 은막의 스타들과 연주가가 동원되어 매력적인 연극무대와 오페라풍의 이벤트, 최상의 콘서트를 보여준다. 비엔나 페스티발이라는 틀 안에 담겨 있는 이 국제적인 음악 페스티발은 뮤직 페라인에서 열리며 유명한 작품들이 대거 공연된다. 오스트리아 관광청(02-773-6428) < 글 = 정상희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