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영건 마운드가 올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시범경기 선두를 질주중인 SK는 29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외국인선수 스미스-엄정욱-이용훈-조웅천을 차례로 투입해 5-0으로 또다시 합작 완봉승을 일궈냈다. 9승3패를 기록해 2위 두산과의 승차를 3게임으로 벌린 SK는 5번째 완봉승으로 팀 방어율이 `선동열급 방어율'인 1.92를 기록, 올시즌 최강의 마운드로 거듭날 전망이다. 선발 등판한 스미스는 5이닝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벤치의 신뢰를 쌓았고 6회에 등판한 `총알 탄 사나이' 엄정욱은 광주구장 전광판에 최고시속 156㎞를 찍으며 2이닝을 1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이날 엄정욱의 직구 스피드는 지난 해 자신이 기록했던 프로야구 최고시속과 타이다. 7위로 처졌던 삼성은 마운드가 안정을 되찾아 한화를 3-1로 꺾었다. 삼성은 1회 김종훈이 솔로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잡은 뒤 3회 브리또의 적시타 등 3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선발 강영식은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했고 고졸 2년생 안지만은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돼 2승1세이브를 기록했다. 서울 라이벌이 첫 대결을 벌인 잠실구장에서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두산이 LG를 2-1로 눌렀다. 두산은 1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정수근이 도루와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김동주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고 3회에는 2사 1,2루에서 홍성흔이 좌전안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3안타에 그친 LG는 9회 2사 뒤 마르티네스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병규가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만회했다. 두산 선발 구자운은 5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LG 선발 서승화도 5이닝을 4안타 2실점(1자책)으로 처리해 제 몫을 다했다. 사직구장에서는 현대가 홈런 3방을 앞세워 꼴찌 롯데를 9-3으로 물리쳤다. 현대는 1회 이숭용의 3점홈런 등으로 4점을 뽑은 뒤 3회 심정수가 솔로아치, 4회 프랭클린이 3점홈런을 뿜어 롯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롯데는 김주찬이 2회 솔로, 최기문은 6회 2점홈런을 각각 날렸지만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서울.부산.대구.광주=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