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2라운드에서 상위권 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반면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최악의 성적으로 올시즌 3번째 컷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우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코스(파72.6천95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다. 첫날 버디와 보기 3개씩을 범하며 이븐파 공동 44위로 밀려났던 우즈는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가 되면서 공동 2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마련했다. 2라운드 단독 선두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135타)과는 무려 7타 차로 벌어졌지만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43%에서 86%로 크게 향상됐고 퍼팅 수도 3개나 줄이는등 차츰 샷이 안정되고 있어 역전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10번홀(파4)에서 2.5m 짜리 버디퍼트를 아슬아슬하게 성공시킨 것을 비롯, 6개홀을 파행진한 하던 우즈는 16번홀(파5)에서 2라운드 첫 버디를 잡았지만 워터해저드로 둘러싸인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한때 컷오프 탈락 위기까지 몰렸었다. 그러나 후반들어 2번홀(파5)과 3번홀(파3)에서 2개홀 연속 버디퍼트를 떨구며기사회생한 우즈는 5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1타를 더 줄였다. 막판 8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우즈는 이날 모두 2타를 줄여 컷오프 기준타수(이븐파)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우즈는 "컷 기준타수가 어느정도인 지 몰랐다. 1오버파 또는 2오버파 정도라고만 짐작했다"고 말했지만 "오늘 경기는 분석하지 않겠다"며 이날 경기에 만족치 못했음을 암시했다. 지난해 말 세계적인 골퍼 16명이 겨룬 타깃월드챌린지골프대회에서 우즈를 꺾고우승했던 해링턴은 천둥번개로 중단됐다 재개된 1라운드 경기를 5언더파로 마무리,공동선두로 나섰다 특히 엉덩이 부위를 다쳐 공을 똑바로 쳐내지도 못하는 악조건속에서 해링턴은2라운드에서도 6개의 버디를 낚고 보기는 2개로 막으면서 4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치고 나섰다. 이날 5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공동 16위에서 수직상승한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크레이그 퍼크스(뉴질랜드), 9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스킵 켄달(미국.이상 137타) 등 공동 2위그룹과는 2타차. 퍼크스는 전날밤 캐디인 로드니 어브가 과속하다 철창신세를 지는 바람에 목사에게 캐디 역할을 요청하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대회 2연패의 꿈을 접지 않았다. 한편 1라운드에서 6오버파로 공동 131위까지 처졌던 최경주는 부진 만회를 위해안간힘을 썼지만 2라운드에서도 오버파 스코어를 면치 못하면서 올시즌 최악의 성적으로 컷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경기직전 전격 교체한 드라이버와 퍼터가 아직 손에 익지 않은 듯 2라운드를 시작한 10번홀(파4)을 8타 만에 홀아웃, 쿼드러플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올시즌 최경주는 피닉스오픈과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도 컷오프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100위권 밖의 성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첫날 연기됐던 1라운드 잔여경기와 2라운드 경기를 한꺼번에 치르면서 일정이 늦어져 27명의 선수가 2라운드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