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의 `두자릿수 연승' 야망에 급제동을 걸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스카우트 분쟁을 일으켰던 '삼바특급' 마그노(전북 현대)는 올 시즌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대전 시티즌은 부천 SK를 제물로 지난해 7월 31일 전북 현대를 꺾은이후 거의 8개월만에 승리를 합창했다. 포항은 26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3삼성하우젠 프로축구 홈경기에서이적생 듀오 최윤열과 우성용이 1골씩 넣어 이천수(1골)의 `부상 투혼'을 앞세운 울산을 2-1로 따돌렸다. 지난 23일 K리그 개막전에서 안양 LG에 3-4로 패하는 등 최근 홈 5경기에서 2무3패를 기록한 포항은 이로써 6경기 만에 `안방 승리'를 따내며 11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반면 개막전에서 광주 상무를 누르고 프로축구 역대 최다인 9연승 신기록을 세웠던 울산은 두자릿수 연승을 눈앞에서 놓치는 동시에 지난해 10월19일 성남 일화와의 홈경기 승리 이후 이어온 연승행진을 10경기 만에 마감했다. 포항의 홈 징크스를 털어낸 것은 올해 각각 안양 LG와 부산 아이콘스에서 이적해온 최윤열과 우성용이었다. 포항이 홍명보(LA 갤럭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양에서 데려온 최윤열은 전반 8분 메도가 오른쪽에서 코너킥한 볼을 골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1년 후배 최윤열이 회심의 `벼락골'을 터트리자 이에 뒤질 세라 최근 나이 서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우성용도 후반 16분 강용이 오른쪽 골라인에서 굴려준 것을골지역 왼쪽에서 왼발 결승골로 보답, 또 한번 포효했다. 전북과 부산 아이콘스의 경기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마그노가 펄펄 날았다. 전남과의 스카우트 분쟁 속에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32만4천달러에 전북에 둥지를 튼 마그노는 전반 21분 선취골을 뽑은 데 이어 후반 18분과 33분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 시즌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지난 2000년 브라질 리그 득점왕(20골)에 오른 골잡이 마그노는 자신의 진가를유감없이 과시하며 다크호스로 지목된 전북의 핵으로 부상했다. 전북은 마그노와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지난해 득점왕 에드밀손 등 브라질용병들의 활약속에 5-1 대승을 거뒀다. 전북은 1승1무를 기록했고 부산은 1승1패. 부천종합운동장에서는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고작 1승만 건졌던 원정팀 대전이전반 20분 터진 김성근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지켜 부천을 1-0으로 꺾고 8개월만에승전고를 울렸다. 대전은 이로써 21경기째만에 지긋지긋한 무승 악몽에서 탈출했다. 또 부천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최윤겸 대전 감독은 친정팀을 울리며 지난해 중도하차한 설움을 단번에 날렸다. 성남은 안방에서 열린 경기에서 싸빅과 이기형의 연속골로 이전 사령탑(89-95년)이던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구 FC를 2-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성남은 이로써 승점 6을 기록, 선두를 내달리며 K리그 3연패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싸빅은 후반 20분 신태용의 코너킥을 머리로 연결, 통산 6천500호골의 주인공이되며 프로축구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고, 이기형은 35m짜리 축포로 캐넌슈터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한편 수원 삼성-광주, 전남 드래곤즈-안양 LG전은 각각 0-0 무승부로 끝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박재천.심재훈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