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해설자 출신인 코엘류 감독의 강의실력은 역시 수준급이었다. 2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지도자의 경험담' 강연을 들은 축구지도자들은 청중을 휘어잡는 언변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코엘류 감독은 감독의 역할부터 시작해 선수관리 그리고 훈련방법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축구철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며 감독으로서 노하우를 재치있게 전달했던것. 그는 지도자들에게 "중요한 순간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게 감독이므로 가장 힘든 직책이지만 그만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감독의 역할을 규정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대목인 코엘류 감독의 훈련방식에 대해서도 기술, 체력 그리고 전술로 나눠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코엘류 감독은 체력의 경우 빠르고 강한 축구경향에 따라 체력 강화가 필요하고 전술은 조기교육을 통해 독창적인 플레이를 연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선수 한사람을 즐겁게 함으로써 팀 전체의 사기가 올라갈 수 있다"면서 "선수의욕을 고취시키는 친밀감과 동시에 위계질서를 통해 통제할 수 있는 완급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백시스템이 한국축구에 적합하지 않다는 질문에 대해 코엘류 감독은 "콜롬비아전에는 포백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는 선수들로 선발했다"면서 "맞지 않으면 고치면 된다"며 유연한 자세를 내비쳤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지난번 히딩크 감독의 강연 때보다 훨씬 더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었다"면서 "콜롬비아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수준급 강의로 실력을 인정받은 코엘류 감독이 오는 29일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과연 어느 정도 실전 지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파주=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