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의 적'은 손목꺾임 칩샷은 골프에서 퍼트 다음으로 치기 쉬운 샷이다. 그런데도 실수가 나오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그것은 바로 볼을 일부러 떠올리려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스쿠프" 동작이다. 그러다보니 임팩트순간 스윙스피드가 줄면서 양손목이 왼쪽으로 꺾여버린다. 이러면 뒤땅치기나 토핑이 불가피하다. 칩샷할때 볼을 띄우는 일은 클럽헤드의 로프트에 맡겨라. 골퍼 자신이 일부러 볼을 띄우려는 동작을 하지 말라는 말이다. 어드레스에서 임팩트존에 이르기까지 양손이 볼보다 앞쪽에서 클럽헤드를 리드하고 왼손목은 곧게 유지돼야 한다. 그래야 클럽헤드가 내려오면서 볼에 견실하게 접촉하게 된다. 칩샷 스윙내내 왼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하는 연습법이 있다. 클럽 두 개를 그립이 겹치도록 맞잡은뒤 스윙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 때 임팩트후까지도 위쪽 클럽이 몸에 닿으면 안된다. 만약 닿으면 왼손목이 꺾여 "스쿠프 동작"을 했다는 증거다. 칩샷용 클럽 한개...여러개... 칩샷용 클럽을 하나로 정할것인가,아니면 여러개를 쓸 것인가는 골퍼들마다 생각이 다를수 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의 85%가 칩샷을 할때 여러개의 클럽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각각의 장단점은 물론 있다. 여러개의 클럽을 사용하는 골퍼들이라면 각각의 상황에 처했을때 기본적 스윙변화없이 클럽을 바꿔잡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그 클럽의 로프트에 따라서 볼의 궤적이 달라지며 원하는 샷을 낼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각각의 클럽으로 연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한 클럽으로 모든 칩샷을 처리하는 골퍼들은 우선 클럽이 손에 익어서 좋다. 연습하기도 용이하다. 그러나 구사해야 할 상황이 달라지면 스윙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관련,미국의 교습가 마틴 홀은 "뛰어난 골퍼들은 그린주변에서 볼을 그린에 올릴때 로프트가 가장 작은 클럽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로프트가 작으면 백스핀이 적게 걸리고,그러면 볼은 곧바로 굴러가기 때문이다. 또 스윙을 크게 할 필요도 없고 거리측정도 쉬워진다고 덧붙인다. 정답은 없다. 결국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얕은 러프에서는 3번우드 칩샷을 프로들의 경기를 보면 그린주변에서 3번우드(스푼)로 칩샷을 하는 광경을 가끔 볼수 있다. 아마추어들 입장에서는 좀 생소하지만,프로들이 결코 "멋으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스푼은 헤드바닥이 아이언에 비해 평평하고 넓다. 이것은 헤드가 잔디사이를 비교적 잘 미끄러져 나갈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볼이 그린주변 얕은 러프에 빠졌을때 스푼칩샷을 해볼만 하다. 스푼의 헤드가 클수록 임팩트에너지가 볼에 잘 전달돼 궤도가 낮고 강한 샷을 할수 있다. 스푼칩샷 요령은 아이언칩샷 방법과 별반 다르지 않다. 볼은 스탠스중간에서 약간 뒤쪽에 위치시키고 체중은 6대4정도로 앞발(왼발)쪽에 많이 둔다. 또 일반적 칩샷처럼 손목사용을 제한하고 어깨와 팔로써 스트로크해준다. 다른 점은 그립을 짧게 잡으라는 것. 양손이 맨 샤프트위에 올 정도로 내려잡아야 한다. 그러면 피칭웨지를 사용할 때의 길이만큼 될 것이다. 클럽별 '캐리'와 '롤' 비율 숙지 칩샷은 어떤 클럽을 쓰든 볼이 처음 낙하하는 지점을 잘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그것을 기준으로 어떤 클럽을 쓸지 결정할수 있기 때문. 물론 클럽별로 "캐리"(떠가는 거리)와 "롤"(굴러가는 거리)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기억해 두어야 한다. 클럽별 캐리와 롤의 비율은 상황이나 골퍼에 따라 다를수 있겠지만,그린주변 평지에서 일반적 칩샷을 한다고 가정한다. 체중은 왼발쪽에 많이 두고,양손은 볼보다 앞쪽에서 스윙을 리드하며,클럽헤드는 다운스윙 단계에서 볼과 접촉하는 것이다. 먼저 샌드웨지를 사용할 경우. 샌드웨지는 캐리와 롤의 비율을 1대1로 보면 무난하다. 예컨대 볼에서 홀까지의 거리가 10m일 경우 샌드웨지 칩샷을 한다면 5m 전방에 볼을 떨어뜨리면 나머지 5m는 저절로 굴러가 홀에 다다른다는 말이다. 피칭웨지는 캐리와 롤의 비율을 1대2로 보면 된다. 떠가는 거리보다 굴러가는 거리가 2배 더 많다. 위의 예라면 볼에서 3.5m지점에 볼을 떨구어 나머지 7m정도는 굴러가게 하는 것이 좋다. 똑같은 방법으로 클럽별 "캐리 대 롤"의 비율은 9번아이언이 1대3,8번아이언이 1대4,7번아이언이 1대5,6번아이언이 1대6정도다. 6번아이언 칩샷을 한다면 볼에서 홀까지의 거리가운데 약 14%에 해당하는 만큼만 띄우면 나머지 86%는 굴러가게 되는 것이다. 거리측정은 걸음으로 하는 것이 편리하다. 볼에서 예상 낙하지점까지 걸음수를 재고,그곳에서 홀까지 걸음수를 세보기만 하면 된다. 예컨대 볼에서 낙하지점까지가 네 걸음,낙하지점에서 홀까지가 열 여섯 걸음이라면 캐리와 롤의 비율은 1대4이고,8번아이언을 고르면 된다. 깃대 꼽아두는 편이 유리 그린을 갓 벗어난 지점에서 칩샷을 할때 거의 "습관적으로" 깃대를 뽑는 골퍼들이 많다. 일단 규칙상으로는 깃대를 꼽아두든,뽑아두든 상관없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골퍼들에게 더 유리할까. "쇼트게임 교습의 1인자" 데이브 펠츠가 이 해답을 풀기 위해 스윙로봇을 동원,여러가지 각도와 스피드로 실험을 해보았다. 결론은 "깃대를 꼽아두고 칩샷을 하는 것"이 뽑아두고 하는 것보다 홀인확률이나,볼이 깃대근처에 머무를 확률면에서 20%정도 더 유리하게 나왔다. 깃대는 일종의 방패막이(제동장치) 역할을 한다. 칩샷한 볼이 깃대를 맞고 굴절돼 옆으로 굴러가는 일보다,홀인되는 경우나 상대적으로 멀리 굴러가지 않고 멈추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펠츠는 "특히 그린이 내리막이거나 스피드가 빠른 곳일수록 깃대를 꼽아두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