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축구에서 경기 중 심판끼리 고주파 라디오를 통해 의사를 교환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축구 규정을 다루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 15일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정기 총회를 갖고 주심과 부심간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쌍방향 라디오 통화제'를 시범 도입키로 했다고 17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밝혔다. 현재 주심은 무선호출기, 일명 `삐삐'를 손목에 차고 경기 중 인지하지 못한 일을 라인 밖에서 전달받고 있다. 판정의 정확성을 제고해줄 새로운 통신 방식은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처음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볼이 골라인을 통과했는지 여부를 정확하게 가려내기 위한 골라인 심판제와 아이스하키에서 시행되는 임시 퇴장제 도입은 기각됐다. 평의회는 또 소매 달린 상의 유니폼을 입도록 의무화하고 승부차기 순서를 가리기 위한 동전던지기에서 이긴 팀이 선,후축의 선택권을 갖도록 규정했다. 유니폼 문제의 경우 지난해 한일월드컵 당시 카메룬대표팀이 고온다습한 기후를 이유로 민소매 유니폼을 입고 나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평의회는 이와 함께 프리킥 지점에서 10야드(9.15m) 이상 떨어지도록 한 거리 제한을 어길 경우 주심이 공수간 거리를 더 늘릴 수 있도록 벌칙 권한을 확대하고 이를 오는 8월 열리는 17세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판정의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찬성 여론이 거센 경기 중 비디오 리플레이 시스템 도입은 현행대로 경기 후 징계위원회에서만 다루도록 결정했다. 평의회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축구 종주국을 구성하는 4개 협회로 구성된 조직체로, 이번 회의에서는 FIFA를 심의위원회 정식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벨파스트 AP=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