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골퍼 김초롱(19.크리스티나 김)과 김영(23.신세계) 등 한국계 대형 신인들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연소 선수인 김초롱과 김영 등이 데뷔전인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올시즌 여자골프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것. 마지막날 다소 난조를 보여 선두와 4타차로 벌어졌지만 김초롱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4위를 차지, 데뷔전을 멋지게 장식했다. 28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브샷과 깃대를 향해 정확하게 날아드는 정교한 아이언샷은 신인인 김초롱이 강호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었던 무기. 특히 김초롱은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8개의 버디를 잡으며 로리 케인(캐나다),멕 말론(미국) 등 선두를 다퉜던 강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또 비록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남자들과의 대결을 준비하느라 불참했지만 2인자 카리 웹(호주), 명예의 전당 입회를 앞둔 로라 데이비스(영국) 등을 눌렀다는 것만으로도 데뷔전이 아주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한 것. 더욱이 김초롱은 당초 미국 언론이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조명했던 로레나오초아(공동16위.멕시코)를 압도, 신인왕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김초롱 외에도 이번 대회에서는 김영이 초반 돌풍으로 초반 `한국 낭자군단'의 애리조나 돌풍의 선두에 섰었다. 김영은 첫 라운드에서 홀인원, 이글, 버디 3개를 뽑아내며 9홀 최소타 타이기록(7언더파 28타)을 세우는 등 슈퍼샷을 뿜어내며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틀째 경기에서도 김영은 3개홀 연속 버디쇼를 펼쳐 리더보드 상단을 지키며 뚜렷한 인상을 남겼고 2인자 웹과 나란히 톱1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하며 김초롱과 함께 초강력 신인왕 후보로 꼽히게 됐다. 이같은 신인들 외에도 이미 LPGA에 뿌리를 내린 한국선수들도 개막전을 통해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나이키 골프클럽으로 무장한 박지은(24.나이키골프) 역시 가장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널뛰기 플레이'와의 완전 결별을 선언하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3라운드까지 총 49홀 노보기 플레이를 하며 첫 날 공동 11위, 이틀째 단독 5위,3라운드 공동 5위, 최종 공동 4위 등 대회 내내 상위권에 포진한 것이 그 증거. 박희정(23.CJ)과 나란히 공동 16위에 오른 김미현(26.KTF)도 후반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새로 교체한 클럽에 완전 적응했음을 입증해 활약이 기대된다. 이밖에 이정연(24.한국타이어)은 공동 22위에, 고아라(23.하이마트) 강수연(27.아스트라), 한희원(25.휠라코리아) 등은 나란히 공동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개막전 우승을 기대했던 박세리(26.CJ)가 컷오프 탈락하며 출발이 순조롭지 않았던 것을 제외하고는 한국 낭자군단은 개막전 무력 시위를 통해 확실한 LPGA점령을 예고한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