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후보 김영(23.신세계)이 이틀 연속 '폭풍샷'을 몰아치며 2위로 뛰어 올랐고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36홀 노보기 행진을 계속하며 선두권을 지켰다. 김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골프장(파70.6천17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로 상승세를 이어 갔다. 중간합계 13언더파 127타로 선두 멕 말론(미국. 124타)에 3타 뒤진 김영은 공동2위로 순위를 끌어 올려 데뷔전 우승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날 홀인원과 9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김영은 이날도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두번째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쇼를 펼쳤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영은 11번∼13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후반 들어서도 0개의 버디를 보태 전날 맹타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새로 나이키클럽으로 무장한 박지은의 선전도 돋보였다. 이날 7타를 줄인 박지은은 12언더파 128타로 5위까지 치고 올라와 3, 4라운드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LPGA 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버디를 뽑아내면서도 잦은 보기로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곤 했던 박지은은 특히 이 대회에서 이틀 동안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않았다. 지난 2001년 LPGA 투어에 처음 도전했다가 참담한 실패를 맛봤던 국내 상금왕출신 강수연(27.아스트라)도 상위권을 지켰다. 이날 4언더파 66타를 친 강수연은 합계 9언더파 131타로 공동10위에 올라 '톱10'을 예약했다.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정연(24.한국타이어)은 나란히 중갑합계 7언더파 133타로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고 박희정(23.CJ), 고아라(23.하이마트)는 6언더파 134타로 무난한 성적을 냈다. 전날 1언더파에 그쳤던 김미현(26.KTF)은 3언더파 67타로 새로운 클럽에 적응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박세리(26.CJ)는 샷이 흔들리며 1오버파 71타로 부진, 공동70위권까지 밀려났다. 한편 멕 말론(미국)은 이날 10언더파 60타의 '슈퍼샷'을 뿜어냈다. 보기없이 10개의 버디를 뽑아낸 말론은 이로써 지난 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18홀 59타에 이어 역대 18홀 최소타 2위로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 18홀 61타는 소렌스탐과 박세리(26.CJ), 카리 웹(호주),로리 케인(캐나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이 한차례씩 기록했지만 60타를 친선수는 없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말론은 마지막홀(9번홀.파4)에서 5.5m 버디 찬스를맞아 소렌스탐의 59타 대기록과 타이를 이룰 기회를 잡았으나 긴장한 탓인지 홀에 1m 가량 못미치는 짧은 퍼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말론은 이에 앞서 16번째홀인 7번홀에서도 1.8m 버디 퍼팅이 홀을 돌아나오는불운을 겪었다. 지난 2001년 소렌스탐이 18홀 59타의 위업을 달성할 때 함께 경기를 펼쳤던 인연을 갖고 있는 말론은 "60타를 치고도 서운하다면 좀 웃기지 않느냐"며 섭섭함을애써 달랬다. 통산 11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궈낸 말론은 이날 선전으로 중간합계16언더파 124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8타를 줄인 웬디 둘란(호주)이 말론에 3타 뒤진 2위로 올라섰고 전날 선두였던 케인은 4언더파 66타를 쳐 김영, 둘란과 같은 공동2위로 내려 앉았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