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1:54
수정2006.04.03 11:56
'시즌 첫 우승은 한국 선수가 올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03년 시즌이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투산의 랜돌프파크골프장(파70.6천176야드)에서 4일간 열리는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해 11월 25일 끝난 타이코ADT챔피언십 이후 약 4개월만에 재개되는 LPGA 투어 대회에는 한국 선수들이 시즌 첫 우승의 영예를 안기 위해 총출동한다.
플로리다와 라스베이거스, 샌디에이고 등에서 훈련을 쌓아온 한국 선수들은 11일부터 일제히 투산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우승 사냥을 위한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박세리(26.CJ), 김미현(26.KTF), 박지은(24.나이키골프), 박희정(23.CJ) 등 챔피언 경력자 4인방은 물론 한희원(25.휠라코리아), 장정(23), 그리고 강수연(27.아스트라), 김영(23.신세계), 이정연(24.한국타이어) 등 모두가 우승을 탐내고 있다.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장만한 클럽을 들고 처음치르는 실전이기 때문에 더욱 우승에 대한 의욕이 넘친다.
상금왕과 다승왕에 도전장을 내민 박세리는 강도높은 겨울 훈련의 성과를 점검하고 2주 뒤에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최연소 그랜드슬램신기록 달성의 교두보로 이번 대회 우승컵을 따내겠다는 복안이다.
또 시즌 초반에 유난히 컨디션이 좋은 김미현도 일찌감치 승수를 챙겨 여유있는투어 일정 조정의 밑천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대회 장소에서 가까운 피닉스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박지은도 코스가 익숙하다는장점을 내세워 우승 후보임을 자임하고 있다.
올해 LPGA 투어에 첫발을 디디는 '슈퍼루키' 김초롱(19.크리스티나 김)과 김수영(25), 양영아(25)도 상위권 진입으로 고국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겠다는각오를 다지고 있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개막전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01년 박세리(26.CJ)뿐.
2001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한국 선수들이 넘어야 할 산(山)은 역시 '지존'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다.
지난해 무려 11승을 따내며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소렌스탐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전 의사를 밝혀놓은 상황이라 '최강'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서 개막전우승에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이 대회를 제패한 '미국의 희망' 로라 디아스를 비롯해 카리웹(호주), 줄리 잉스터(미국)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한다.
81년부터 이어져온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이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가 깨질지도 관심이다.
한편 SBS골프채널은 14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오전 6시30분(15일 오전 4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