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의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또 한 차례 시험무대에 선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바짝 다가선 김병현은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가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11일(한국시간) 격돌한다. 첫 선발 등판의 부진을 딛고 지난 7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서 완벽한 피칭을 보인 김병현은 정교함을 자랑하는 일본 출신 이치로를 봉쇄,제5선발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김병현은 2001년 7월 이치로와의 첫 대결을 외야플라이로 처리하며 승리한 적이 있지만 이번 대결에서 빠른 발을 가진 이치로를 진루시킨다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언더핸드 투수로서 투구 횟수를 줄여야 하는 김병현으로서는 빠른 주자가 나갔을 때 대처하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교체멤버로 출전하는 추신수(시애틀)와 김병현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 한편 앞선 두 차례 시범경기 선발 등판에서 부진한 피칭을 보였던 박찬호는 1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격돌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변경되면서 하루 늦춘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랜디 존슨과 맞대결을 펼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