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의 최대 관심사는 "애니카 소렌스탐의 독주"가 올해도 이어질 것인가다. 이는 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의 활약여부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 박세리가 선전할 경우 그만큼 소렌스탐의 우승쌓기는 제동이 걸리기 때문. "양강 체제"를 구축한 둘의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올해 미LPGA투어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볼만한 사항들을 간추렸다. ▲'올해의 선수' 경쟁=지난해 미 LPGA투어 34년 만에 '시즌 두자리 승수'를 달성한 소렌스탐과 박세리 간의 대결로 사실상 집약된다. 박세리는 개인적으로 7승을 목표로 잡고 있다. 소렌스탐이 올해 남자대회인 PGA투어에 출전하는 등 다소 '외도'를 할 것으로 보여 박세리는 미국 진출 이후 첫 '올해의 선수'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박세리의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시즌 세번째 대회이자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박세리는 캐리 웹(29)이 갖고 있는 '최연소 커리어-그랜드슬램'(27세6개월) 경신에 도전한다. 박세리는 98년 US여자오픈과 맥도널드LPGA챔피언십,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2002년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등 지금까지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달 말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경우 그녀는 26세6개월 만에 4개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최연소 기록을 1년 단축하게 된다. ▲남자대회 출전 성적표는?=소렌스탐은 5월22일 열리는 미 PGA투어 아메리칸 콜로니얼에 초청받아 출전한다. 지난 1938년과 45년 두 차례에 걸쳐 남자대회(LA오픈)에 나갔던 베이브 자하리스에 이어 두번째다. 자하리스는 45년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했는데 소렌스탐이 이 기록을 넘어 '톱10'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코네티컷주 블루폭스런골프장 헤드프로인 수지 웨일리(36)는 지역대회 예선 우승자 자격으로 7월24일 개막하는 PGA투어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에 나선다. 재미교포 미셸 위(13)도 7,8월에 열리는 캐나다 남자투어 2개 대회에 출전한다. 미셸 위는 미 LPGA투어 6개 대회에도 초청받아 대선수로서의 가능성을 검증받는다. ▲미국 선수들 재기 가능할까=투어 종주국인 미국 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눈여겨볼 만하다. 호주의 웹,스웨덴의 소렌스탐,한국의 박세리 등으로 인해 미국은 줄리 잉스터(43) 이후 수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선수가 없었다. 지난해 31개 대회 중 미국 선수들은 총 6승에 그쳤다. 스웨덴 11승,한국은 8승을 올렸다. 뚜렷한 강자는 없지만 지난해 2승을 거둔 로라 디아즈(28)와 지난해 신인상 레이스 1,2위에 오른 베스 바우어(23),나탈리 굴비스(20) 등이 주목받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