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퍼트 난조로 미국 PGA투어 포드챔피언십(총상금 5백만달러) 첫날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 블루몬스터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선두 로드 팸플링(34·미국)에게 9타 뒤진 공동 97위를 기록했다. 최근 전담 캐디를 고용하면서 상승세가 기대됐던 최경주는 이날 퍼트에 발목을 잡혔다. 전체 퍼트 수는 32개였으며,그린을 적중한 13개홀에서 홀당 평균 퍼트 수가 2개꼴로 많은 편이었다. 4개의 파5홀에서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한 것은 드문 일이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첫홀에서 버디를 잡아 기세를 올렸지만 13번홀(파3)에서 보기로 주춤하더니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보기를 범했다. 최경주는 후반 9개홀을 모두 파로 마쳐 첫날 오버파 스코어를 내고 말았다. 지난해 2부투어를 거쳐 미 PGA투어에 입문한 팸플링은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에 나섰다. 버디 8개 중 홀에서 3.6m 이내 퍼트 7개를 확실하게 낚았다. 팸플링은 99년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섰다 커트를 미스한 적이 있다. 브리티시오픈 1백44년 역사상 첫날 선두가 커트오프한 것은 그가 유일하다. 봅 트웨이(미국)는 팸플링에게 1타 뒤진 7언더파 65타로 2위를 달렸고 스콧 호크(미국),토마스 르베(프랑스) 등이 66타로 공동 3위에 포진했다. 최경주와 함께 플레이한 투어 상금랭킹 1위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2언더파 70타로 38위다. 잭 니클로스(63·미국)는 최경주와 같은 1오버파 73타를 쳤다. 니클로스는 8번홀(파5·5백28야드)에서 아이언 세컨드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리는 노익장을 과시한 뒤 2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그의 아들 게리는 1언더파 71타로 아버지보다 2타 앞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