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매거진이 독자들을 상대로 '시즌 초 당신의 골프게임 중 가장 녹이 많이 슨 부분은 어디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하자 응답자의 50%가 '쇼트게임'이라고 대답했다. 퍼트(7%)라고 대답한 부류까지 합치면 골퍼 10명 중 6명 가량이 시즌 초에는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요즘 국내 골프장 사정과 부합된다. 겨울철 라운드가 뜸할 수밖에 없었던 골퍼들이 썩 좋지 않은 코스 상태에서 시즌 때와 같은 쇼트게임 감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잔디가 파랄 때 같으면 충분히 1퍼트 거리에 갖다 붙일 상황에서도 뒤땅치기나 토핑으로 1∼2타를 늘리는 일이 허다하다. 아직은 욕심부릴 때가 아니다. 특히 그린 주변에서는 3타 만에 홀아웃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쇼트 어프로치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린 다음 2퍼트로 마무리한다는 전략이다. 웬만하면 보기로 막을 수 있다. 이번 주말 라운드에서 조금이라도 쇼트게임 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면,그것은 그린피가 아깝지 않은 소득이 될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