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가 가장 등한히 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그립이다. 그립은 골프의 기초 중 기초이면서도 이것 때문에 10년 골프를 해도 만년 초보 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립을 너무 강하게 잡으면 기운이 분산되고 너무 약하게 잡으면 기운이 생기지 않는다. 유명한 선수 가운데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지나칠 정도로 그립을 수십 번씩 주물럭거리는데 본인으로서는 그립 잡는 악력(握力)이 가장 적당히 느껴질 때까지 계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립과 임팩트에서,혹은 스윙궤도를 안정시켜 주기 위한 코킹 유지를 위해서도 손가락의 힘은 무척 중요하다. 또한 코킹을 풀 때도 손가락에 기력이 있어야 임팩트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 손에 기력이 부족하면 손목을 쓰게 된다. 그립은 왼손가락 중에서 새끼손가락,무명지,가운데손가락 등 세 손가락으로 잡는다고 할 수 있다. 이 세 손가락이 장풍이 나올 정도로 강해야 그립을 힘주어 움켜잡지 않고 가볍게 잡을 수 있게 된다. 힘이 약하면 손바닥을 사용해 힘껏 잡게 돼 스윙궤도가 흔들리게 된다. 왼손 세 손가락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 수련 동작을 반복하는 게 도움이 된다. ①양 손바닥을 앞을 향해 편 채 양팔을 위로 쭉 뻗는다. 팔뚝과 팔꿈치가 수평이 되게 90도로 굽힌다. 즉 팔꿈치와 팔뚝이 직각이 되도록 한다. ②손바닥을 정면을 향해 편 채 새끼손가락부터 하나씩 구부려 주먹을 쥔 후 다시 새끼손가락부터 손바닥을 완전히 편다(엄지부터 구부리고 펴는 데 익숙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③이 동작을 최대한 빨리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천천히 하면 손에 기가 생기지 않는다. 빨리 할수록 효과가 좋다. ④반복하기를 5분간 한다. 하루에 수십 번 하면 좋다. 이 동작이 잘 되면 골퍼는 그립이 손에 찰싹 달라붙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손에 힘을 빼는 데 두려움이 없어지게 돼 좋은 스윙을 할 수 있게 된다. 한양대 디지털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