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신세계를 대파하고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우리은행은 5일 광주구동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여자프로농구 2003 겨울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캐칭 등 주전 6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펼쳐 정선민이 빠진 신세계를 102-77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양팀은 7일 장충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이 달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하지만 1차전에서 무릎을 다친 정선민이 4주 진단을 받아 3차전 출장도 어려울것으로 보여 신세계로서는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정선민이 빠져 스미스 홀로 지킨 신세계의 골밑을 캐칭과 이종애(13점.7리바운드), 홍현희(14점)의 `트리플타워'가 마음껏 휘저었다. 신세계는 캐칭을 묶기 위해 파워가 좋은 선수진과 장선형, 윤미연을 교대로 투입했지만 힘과 스피드에 기교까지 겸비한 캐칭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캐칭은 3쿼터 초반까지 단 19분25초만 뛰면서도 15득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우수 외국인선수다운 진가를 과시했다. 특히 백업 포인트가드 서영경(12점)은 이날 선발 출장해 원만한 공수 조율은 물론 고비마다 3점슛을 터트려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조혜진도 제몫을 톡톡히 했다. 신세계는 1차전에서 6개의 3점슛을 터트렸던 이언주가 이종애의 그림자 수비에 꽁꽁 묶인데다 리바운드에서 26-40으로 뒤져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우리은행은 이종애와 캐칭의 골밑 공격과 서영경, 조혜진의 돌파가 조화를 이루면서 1쿼터를 32-21로 앞섰고 2쿼터에 홍현희마저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가담하면서 전반을 57-36, 21점차로 크게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신세계는 3쿼터 초반 캐칭이 상대 파울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테크니컬 파울을받은 뒤 벤치로 나가자 허윤자의 골밑 돌파와 윤미연과 임영희의 외곽슛을 앞세워잠시 반격을 전개해 4쿼터 초반 66-80, 14점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김나연의 3점슛으로 금세 여유를 되찾았고 4쿼터 대부분을백업 멤버만 기용하는 여유를 부린 끝에 낙승했다. (광주=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