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열린 미국 PGA투어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골퍼들의 관심은 타이거 우즈-데이비드 톰스의 결승전에 쏠렸지만 애덤 스콧-피너 로나드의 3·4위전이 오히려 '볼 만한 경기'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준결승에서 연장전 끝에 우즈에게 아깝게 패한 스콧은 이날 8번홀까지 6개홀을 앞서며 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상황이 급반전됐다. 스콧이 11번홀(파5)에서 손쉬운 버디 기회를 놓치며 분위기가 로나드 쪽으로 기운 것. 스콧은 8∼18번홀까지 무려 10개홀에서 단 한 홀도 승리하지 못하며 이끌려갔다. 결국 스콧이 1up으로 이기기는 했지만 진땀을 뺀 승부였다. 한편 로나드는 자신의 캐디 잘못으로 한 홀을 잃는 불운을 당했다. 전반 캐디가 무심코 볼을 밟아버린 것. 로나드는 골프규칙 18조2항에 따라 1벌타를 받았고 그 대가는 그 홀의 패(敗)로 돌아왔다. 그 홀에서 비겼더라면 연장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3,4위의 상금 차이는 9만달러(약 1억8백만원)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