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에 '코리아 스포츠 메디슨 센타'라는 독특한 이름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은승표 원장(40). 가톨릭 의대 정형외과 교수 출신인 은 원장은 국내에 '스포츠 메디슨'이라는 전문영역을 도입,개척해 나가고 있다. "운동하다 부상한 사람들이 수술 후 재활치료를 잘 받지 못해 다시는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수술을 받으면 그 다음날 재활운동에 들어가야 해요.특히 재활운동은 수술을 담당한 의사가 보는 앞에서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해야 합니다." 은 원장은 골프 스키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운동을 좋아한다. 골프는 80타대와 90타대를 오가는 보기플레이어 수준. 그는 국내 골퍼들이 제대로 골프를 즐기는 법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골프는 자연과 동화된 채 자신의 신체와 감각을 동원해 즐기는 스포츠입니다.그러나 골퍼들이 골프를 운동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기에 몰두하면서 오락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은 원장은 오락으로 골프를 대할 때는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골프에 입문할 때도 그냥 무작정 클럽을 잡고 휘두르기보다는 먼저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허리와 배,엉덩이 등의 기초체력 훈련을 받은 뒤 골프를 시작해야 하고 골프 입문 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하지요. 기초체력 훈련은 골프레슨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는 특히 아마추어들도 프로선수들처럼 시즌과 비시즌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월부터 11월까지를 골프 시즌으로 보고 열심히 골프를 하지만 12월부터 2월까지는 골프채를 전혀 잡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대신 골프 외의 운동,즉 스키나 축구 수영 헬스 등을 하는 게 좋아요.골프만 하면 골프 외의 근육이 퇴화되게 마련인데 다른 운동을 통해 이를 자극하면 골프에 더 도움이 되죠.이를 전문용어로 '크로스 트레이닝 효과'라고 합니다." 그는 새벽 라운드를 즐겨 하는 골퍼들에게 몸이 굳은 상태에서 스트레칭을 하면 오히려 더 나쁘다고 말한다. "고무줄이 팽팽한 상태에서 당기면 끊어지는 것과 이치가 같습니다.티오프 15분 전 밖으로 나와 땀이 날 정도의 속보로 걸으면서 외부 온도에 적응한 뒤 스트레칭을 해야 합니다.골프장측에서 티잉 그라운드로 가는 길에 땀을 내게 할 만한 운동기구를 설치하는 것도 바람직하겠지요." 집에서 골프에 도움이 될 만한 운동으로 그는 "쪼그려 앉았다 일어서기나 윗몸 일으키기 등 반복 횟수가 많은 운동으로 몸의 중심 부분 지구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