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들의 퍼트 실수 중 많은 것이 오른손잡이의 경우 볼이 홀 왼쪽으로 흐르는 것이다. 이것은 스트로크 순간 왼손목이 꺾이거나 결과를 일찍 보려는 나머지 스트로크 직후 몸이 돌아가면서 퍼터헤드를 당길 때 자주 발생한다. 그런데 골퍼들이 잘 모르는 사실도 한 원인이 된다. 즉 스트로크 순간 퍼터헤드의 토(앞쪽 끝)가 들리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아이언의 라이앵글이 '업라이트'일 경우 훅이 많이 나는 이치와 같다. 퍼터의 라이앵글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퍼터를 개발한 공학박사 임형진씨는 "퍼터헤드의 토가 들리면 3∼6도에 달하는 퍼터 고유의 로프트와 맞물려 사이드 스핀이 야기되고 이는 볼을 왼쪽으로 꺾이게 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로프트 4도짜리 퍼터로 퍼트하는데 토가 7도 들리면 3m 거리(홀 중앙 기준)에서는 2.57㎝,6m 거리에서는 5.13㎝,10m 거리에서는 8.56㎝가 각각 벗어난다는 것. 홀의 반경이 5.04㎝임을 감안하면 3m 거리를 제외하고 볼이 홀을 비켜간다는 주장이다. 물론 반대로 퍼터헤드의 힐이 들리면 플래트한 라이앵글이 되어 볼은 홀 오른쪽으로 흐르게 된다. 임 박사는 "토가 들린 상태에서 퍼트하는 아오키 이사오의 경우 수많은 연습을 통해 스트로크 순간 퍼터헤드의 로프트를 0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볼이 홀을 비켜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퍼터의 로프트가 0이면 토나 힐이 들려도 상관없다는 얘기다. 그는 "스트로크 순간 퍼터헤드는 토나 힐이 나란히 지면에 밀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