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8·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인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 결승에 올라 대회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우즈는 2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아담 스콧(22·호주)을 맞아 연장 첫 홀에서 힘겹게 이겼다. 지난 2000년 결승전에서 대런 클라크(35·아일랜드)에게 우승을 빼앗긴 이후 두번째 결승 진출이다. 우즈는 3일 새벽 세계랭킹 8위로 지난 2001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데이비드 톰스(36·미국)와 우승상금 1백5만달러(약 12억5천만원)를 놓고 36홀 경기에 들어갔다. 16강전에서 스테판 리니(34·호주)에게 7&6(6홀 남기고 7홀차),8강전에서 스콧 호크(48·미국)에게 5&4의 대승을 거둔 우즈는 쉽게 결승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최연소자인 스콧(23·호주)의 패기에 눌려 내내 고전했다. 스콧은 3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기선을 잡은 데 이어 7번홀에서 3.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홀차로 앞서 나갔다. 샷 난조로 고전하던 우즈는 8,9번홀에서 연속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은 데 이어 12번홀에서 스콧의 보기를 틈타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14번홀(파5)에서 스콧이 10m가 넘는 롱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두번째 무승부를 이뤘다. 우즈는 15번홀을 1.5m 버디로 따내며 승기를 잡은 뒤 16번홀에서 8번 아이언 세컨드샷을 홀 바로 옆에 떨궈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 그러나 스콧은 3.6m 버디 퍼트로 대응하며 그 홀을 무승부로 만들었다. 스콧은 마지막 홀에서도 벙커에 빠진 볼을 어렵게 살려낸 뒤 이를 버디로 연결시켜 파 세이브에 그친 우즈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스콧은 연장 첫 홀에서 1m도 채 안되는 파 퍼트를 놓치며 신예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전날 밤 식중독에 걸려 병원을 다녀온 톰스는 피터 로나르드(36·호주)와 고전 끝에 마지막 홀에서 3m 버디를 성공시켜 1홀차로 간신히 결승에 도달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