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3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올 시즌 선발 진입을 타진한다. 김병현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의 투산 일렉트릭파크에서 열리는 두번의 시범경기 중 하나인 화이트삭스전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고 애리조나 팀 관계자가 2일 밝혔다. 당초 1일 화이트삭스전에서 커트 실링에 이어 등판하기로 돼 있었던 김병현은 일정이 변경됨에 따라 선발투수로서 올 시즌 시범경기 서막을 열게 됐다. 마무리 전문 김병현이 정규 시즌에서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등판한 것은 지난 2000년 9월2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 당시 제2선발 토드 스톨트마이어의 어깨 부상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이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4실점하며 강판당해 선발 진입의 희망을 접어야 했다. 김병현에게는 이번 경기가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화이트삭스의 폴 코너코에게 졌던 빚을 갚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당시 김병현은 7회에 코너코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5-6의 역전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