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우즈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애덤 스콧(22.호주)을 맞아 연장까지 가는 진땀나는 접전을 벌였으나 막판 스콧의 퍼트 실수로 1홀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우즈는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던 지난 2000년 대회를 포함해 총 4번 참가한 이 대회에서 2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우즈는 이날 8강전에서 제리 켈리(미국), 준결승에서 피터 로나드(호주)를 각각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상대로 3일 새벽 36홀 경기로 우승상금 105만달러를 놓고 다툰다. 우즈와 톰스는 이날 모두 공교롭게도 호주 선수들을 제물삼아 결승행 티켓을 따냈지만 막판까지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32강전 상대인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드), 16강전 상대 스티븐 리니(호주)를 누를 때와 마찬가지로 우즈는 이날 8강전에서 노장 스콧 호크(47.미국)를 연습경기하듯 4홀 차로 가볍게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 만난 `복병' 스콧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스콧은 1번홀(파4)과 2번홀(파3)을 비기며 우즈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더니 3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선제공격에 나선 것. 또 스콧은 7번홀(파4)에서 다시 3.7m 짜리 버디퍼트를 떨궈 2홀차로 격차를 벌리며 우즈를 괴롭혔다. 고전하던 우즈의 반격이 시작된 것은 정교한 샷이 살아난 8번홀(파5). 그동안 파행진을 이어오던 우즈는 8번 아이언으로 컵 1.5m에 볼을 붙여 첫 버디를 낚으며 1홀차로 따라붙었다. 9번홀(파4)에서도 우즈는 다시 8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백스핀이 걸려 깃대 40㎝에 붙으면서 버디를 추가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12번홀(파3) 스콧의 보기로 1홀을 앞섰다가 14번홀(파4)에서 타이를 허용한 우즈는 15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1홀 앞선 뒤 이어진 2홀을 비기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이후 18번홀(파5)에서 벙커에 빠진 볼을 어렵게 살려낸 스콧은 다시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가는 질긴 승부근성을 발휘했지만 어이없는 실수로 우즈에게 결승티켓을 넘겨주고 말았다. 연장 첫번째 홀(파4)에서 우즈는 파로 홀아웃했고 우즈가 지켜보는 가운데 퍼터를 잡은 스콧은 1m도 채 안되는 거리의 파퍼트를 놓친 것. 스콧의 뼈아픈 실책으로 행운의 결승 티켓을 거머쥔 우즈는 "스콧은 나에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경기가 그렇게(어이없게) 끝나 유감"이라며 "버디로 이겼다면 더 좋았을텐데"라며 한숨과 함께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편 8강전에서 3번∼7번홀을 내리 이기는 맹타로 손쉽게 4강에 진출했던 우즈의 결승 상대 톰스 역시 어렵게 준결승 문턱을 넘어섰다. 전날 밤 식중독에 걸려 병원신세를 졌던 톰스는 5번홀까지 로나드와 평행선을 그은 뒤 6번홀(파4), 8번홀(파5), 10번홀(파4)에서 각각 버디를 낚아 3홀 앞섰다. 그러나 12번홀(파3)을 내준 톰스는 15번홀(파4)과 16번홀(파3)을 잇따라 내줘막판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또 17번홀(파4)에서 1.2m 짜리 버디퍼트를 놓쳐 다시 앞서나갈 기회를 놓치며 아슬아슬한 승부를 이어가던 톰스는 18번홀(파5)에서는 3m짜리 버디 퍼트를 떨궈 1홀차로 진땀나는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