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우리은행-신세계, 삼성생명-현대의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이들 4팀이 3일부터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들 팀은 춘천에서 열리는 우리은행-신세계의 경기를 시작으로 홈 앤 어웨이방식(3차전은 중립경기)으로 각각 세 차례씩 맞붙어 결승행을 다툰다. 특히 맞수끼리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이번 플레이오프는공교롭게도 개막전 상대들끼리 다시 만났다. 개막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박빙의 2점차로 승부가 갈린 이들 팀은 1차전을먼저 차지하면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여 감독들의 두뇌싸움이첫판부터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창단 후 첫 여자프로농구 정상을 노리는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은 가까스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 4위 신세계를 만났지만 마음이 썩 편치만은 않다. 이번 리그들어 2승2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는데다 개막전에서는 첫 단추를 잘꿰기위해 총력전을 펼치고도 93-95로 아쉽게 패한 악몽을 갖고 있다. 또 겨울리그 이전까지는 신세계가 통산 상대전적에서 20승12패로 한참 앞서 있어 우리은행의 맞수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모기업의 든든한 후원을 업은 우리은행은 상대 주포 정선민이 '특급 용병' 타미카 캐칭만 만나면 유독 맥을 못추는데다 체력, 선수층에서 모두 우위를 자신하고 있어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신세계는 반대로 집중마크를 호소하며 최근 기복이 심한 '연봉퀸' 정선민의 플레이를 어떻게든 살려내는 것이 대어를 잡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다. 또 2위 삼성생명과 3위 현대는 전통적으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온데다 현재까지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23승21패로 현대가 근소하게 앞서 역시 접전을 예고하고있다. 삼성생명은 이미선, 변연하, 박정은 등 토종 국가대표들의 호흡이 갈수록 척척맞아떨어지고 있어 지난 2002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3패로 패해 우승컵을내줬던 통한을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현대도 비록 재정난과 흐트러진 팀 분위기 등으로 가까스로 4강행 열차에몸을 실었지만 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라섰던저력을 톡톡히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