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사진)와 타이거 우즈(28·미국)가 2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 32강전에서 만났다. 최경주와 우즈의 맞대결은 지난해 11월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 이후 미PGA투어에서 두번째다. 당시 우즈는 67타,최경주는 70타를 쳤다. 비공식적으로는 지난해 11월 일본 던롭피닉스골프토너먼트의 이벤트경기인 '스타 챌린지'에서 최경주와 우즈가 나란히 출전,연장전끝에 우즈가 이긴 적이 있다.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러지는 대회의 경우 한 조로 편성돼 경기를 펼치더라도 승패가 결정되지는 않지만 매치플레이는 반드시 누군가 탈락하게 돼 있어 이번이 진정한 '맞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최경주는 27일 새벽 열린 64강전에서 프레드 펑크(47·미)를 1up(1홀차 승)으로 눌렀다. 최경주는 첫홀부터 버디를 낚으며 기선을 제압한 뒤 4,8번홀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이어 9,10번홀을 내리 내주며 추격을 당했으나 11번홀에서 파세이브를 하며 보기를 한 펑크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최경주는 17번홀에서 패했으나 마지막홀을 지켜 1홀차로 이겼다. 우즈는 최하위 시드를 받은 카를 페테르손(26·스웨덴)을 2&1(1홀 남기고 2홀차 승)으로 제압했다. 우즈는 첫 홀을 뺏겼으나 6,7번홀을 잇따라 따낸 뒤 시종 우세를 지키며 비교적 가볍게 1회전을 통과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최대의 관심사였던 '우즈와 어니 엘스'의 맞대결은 무산되고 말았다. 엘스는 1회전에서 닉 팔도 대타로 출전한 필 타타랑기(32·뉴질랜드)에게 연장 두번째홀에서 패해 탈락하며 이번 대회 첫 이변의 희생물이 됐다. 4번 시드의 레티프 구센(34·남아공)도 61번 시드의 제이 하스(50·미)에게 4&3로 완패했다. 5번 시드의 세르히오 가르시아(23·스페인)는 지난해 챔피언 케빈 서덜랜드(39·미)에게 2홀차로 덜미를 잡혔다. 3번 시드의 필 미켈슨(32·미)은 로베르트 칼손(스웨덴)을 맞아 시종일관 고전하다 1홀차로 간신히 이겼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