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오픈 최종일 하이라이트는 연장 두번째 홀인 10번홀(파4·3백11야드)이었다. 승부가 갈린 홀이기도 했지만,마이크 위어의 '레이업(lay up) 전략'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10번홀은 이 코스에서 가장 짧은 홀. 그러나 그린 입구가 좁은데다 좌우·뒤쪽 등 주변에 벙커 3개가 도사리고 있어 '1온 시도'는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 드라이버샷 거리 300.8야드로 단타자라 할 수 없는 위어는 페어웨이 메탈을 꺼내 티샷을 날렸다. 서든데스 플레이오프 승부이기 때문에 일견 과감한 전략(그린을 노리는 드라이버 티샷)이 필요한 듯했으나 모험(무리수) 대신 안전(확률)을 택한 것. 볼은 작전대로 페어웨이 한 가운데에 멈췄다. 위어는 샌드웨지 세컨드샷을 날려 볼을 홀 2.4m 지점에 올려 놓았고 차분히 그 버디 퍼트를 성공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하웰이 드라이버샷-벙커샷에 이어 1.8m 버디 퍼트를 놓쳤기 때문에 두 선수의 희비를 가른 직접적 요인은 퍼트였지만 어떻든 위어의 '레이업 전략'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어는 이달 초 봅호프클래식에서도 최종일 최종홀(파5)에서 레이업샷으로 시즌 첫승을 일구었다. 17번홀까지 제이 하스와 동타였는데,레이업으로 3온을 노린 위어가 투온을 시도했던 하스를 제치고 우승했다. 위어와 하웰의 상금 차이는 32만4천달러(약 3억9천만원). 위어의 레이업 전략은 아마추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