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한.중.일 프로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제1회 A3챔피언스컵 경기에서 중국의 다롄 스더에 일격을 당했다. 성남은 19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풀리그 2차전에서 중국의 간판 골잡이인 하오하이둥에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다롄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성남과 다롄은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으며 성남은 오는 22일 가시마 앤틀러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지난해 K리그와 갑(甲)리그의 정규리그 챔피언끼리 격돌한 이날 경기는 전반 17분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의 헛발질로 뜬 공을 샤샤가 침착하게 가슴으로 트래핑후 왼발로 골문에 차넣어 성남의 낙승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전반 27분 하오하이둥이 아크 정면에서 가볍게 때린 중거리슛이 다롄 선수의 몸에 맞고 꺾이며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면서 다롄의 기세에 불이 붙기시작했다. 무려 10차례 슛을 날리고도 추가골을 뽑지 못하던 성남은 인저리타임인 전반 47분 하오하이둥에게 역전골을 허용,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박남열을 빼고 데니스를 투입해 오른쪽 공격 라인을 보강한 성남은 후반 9분 신태용이 골지역 왼쪽에서 절묘한 직접 프리킥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2분 뒤 하오하이둥이 골지역까지 쇄도한 뒤 싸빅을 제치고 때린 강슛이 네트를 가르면서 성남에 역전패의 쓴맛을 안겼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