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 자격이라는 이유로 수원 삼성의 동의 없이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한 고종수 파동이 다시 한번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 수원의 안기헌 부단장은 "20일이나 21일 교토의 고위 관계자가 내한한다는 K리그측의 통보를 받았다"며 "고종수에 대한 소유권은 수원에 있다는 기본 바탕 위에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19일 말했다. 안 부단장은 그러나 "고종수가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협상을 유동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수원이 강경한 자세를 누그러뜨릴지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교토는 `이적료는 없다'는 전제 아래 고종수의 에이전트인 곽희대 AI스포츠 대표를 통해 `계약기간인 1년 뒤 고종수의 소유권을 수원에 되돌려주겠다"고수원에 제의했으나 거부당했다. 수원 관계자는 "문제의 핵심은 소유권과 이적료에 대한 양리그간 해석차"라며 "교토측 제의는 주인의 허락 없이 1년간 공짜로 쓰고 나중에 책임을 다른 쪽에 떠넘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곽희대씨는 "교토의 입장은 여전히 확고하고, 수원도 나름대로 명분이 있어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다"며 수원의 `결단'을 바라는 눈치다. 곧 진행될 양 구단간 협상에서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한 고종수 파동은 선수권익을 중시하는 국제 관례에다 K-리그에 FA의 해외 이적에 대한 규정이 없는 관계로 교토측에 유리한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강경 일변도였던 삼성이 협상 테이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러한 전망을 미리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