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의 보루였던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가 2003년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이동수-유용성조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국립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남자복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찬드라 위자야-시지트 부디아르토조에게 0-2로 완패했다. 98년 이 대회 우승자인 이-유조는 99년과 2000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준우승을 기록했고 한국은 최근 10년 동안 2001년에 이어 두번째로 전영오픈 '노 골드'에 그쳤다. 이날 결승전은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으나 이-유조는 지나치게 긴장한 듯 잦은 범실을 하며 무너졌다. 1세트 초반 서비스 폴트를 연발하는 등 범실 때문에 7-15로 진 이-유조는 2세트마저 5-1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복식 2위 외에도 김용현(당진군청)-임방언(상무)조 남자복식 3위,이경원-임경진(이상 삼성전기)조 여자복식 3위,김경란(대교눈높이) 여자단식 3위 등 은메달 1개,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31위에 불과한 말레이시아의 하피즈 하심이 세계랭킹 1위 첸훙(중국)을 2-0으로 제압,66년 탄아익 후앙 이후 37년 만에 말레이시아에 남자단식 우승컵을 안겼다. 나머지 종목에서는 중국선수끼리 결승전을 벌인 끝에 여자단식은 조우미가 시에싱팡을 2-0으로 물리쳤고 여자복식은 가오링-황수이조가 양웨이-장지웬조를 2-0로 제압해 정상에 올랐다. 혼합복식에서 장준-가오링조가 팀 동료인 청치추-자오팅팅조를 2-0으로 꺾어 가오링은 2관왕에 올랐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