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 엘스(34·남아공)가 유러피언 PGA투어 72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하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엘스는 16일(한국시간) 호주 퍼스 인근의 레이크캐린업CC(파72)에서 열린 조니워커클래식(총상금 1백63만달러)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최종 합계 29언더파 2백59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97년 이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것. 또 시즌 초반 5개 대회에 출전해 4승(한 차례는 2위)을 거뒀다. 우승상금은 27만여달러(약 3억2천7백여만원). 엘스가 작성한 29언더파는 존 데일리(2001년)와 제리 앤더슨(1984년)이 보유한 72홀 최소타 기록(27언더파)을 2타 경신한 것이다. 엘스는 지난달 미국 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31언더파 2백61타로 72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의 최소타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 셈이다.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한 엘스는 이번 대회 3라운드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3백14.7야드에 달할 정도로 장타를 내세워 코스를 공략했다. 특히 1∼3라운드에서 이글 3개를 잡아내는 괴력도 발휘했다. 2위와의 타수차는 무려 10타. 엘스는 3라운드 후 합계 23언더파를 기록,유러피언투어 54홀 최다 언더파 종전 기록(22언더파)도 경신했다. 이제 세계 골프팬의 관심은 엘스와 타이거 우즈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쏠려 있다. 두 선수는 이달 말에 열리는 PGA투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동반 출전하는데 조편성상 모두 결승에 올라야 맞대결이 가능하다. 한편 크레이그 스펜스(28·호주)는 3라운드에서 4번홀부터 11번홀까지 8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유러피언투어 연속 버디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국선수 중에는 찰리 위(31·위창수)가 합계 10언더파 2백78타로 공동 25위에 오르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