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의 샷'은 변함이 없었다. 타이거 우즈(28·미국)가 왼쪽 무릎 수술로 두 달간 휴식을 취한 뒤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2·7천2백8야드)에서 열린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백50만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백4타로 단독 선두로 솟구쳤다. 2위 브래드 팩슨(42·미국)과는 1타차다. 라이벌인 필 미켈슨(32·미국)도 이날 3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2백6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우즈는 17일 새벽 미켈슨,팩슨과 마지막 조로 우승 경쟁에 들어갔다. 우즈와 미켈슨의 맞대결은 올 시즌 첫 흥행 빅카드로 관심을 끌었다. 우즈는 지금까지 총 28차례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경기에서 우승을 빼앗긴 것은 단 두 차례뿐이다. 그 중 한 번은 지난 2000년 투어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미켈슨에게 당한 역전패였다. 우즈는 "토리파인스 코스에 강한 선수를 꼽으라면 나와 미켈슨"이라며 "아주 재미있는 최종 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이 대회를 2연패한 미켈슨은 "우즈는 아직 1백% 컨디션을 되찾은 게 아니다"라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특히 18번홀에서 2백89야드를 남겨두고 3번 우드로 세컨드샷한 볼이 그린 오른쪽 '로열 부스' 속으로 들어갔는데 이를 프리드롭한 뒤 홀 1.8m 지점에 떨궈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가 됐다.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선전했으나 합계 이븐파 1백44타로 1타차로 커트 탈락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