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 문턱까지 다가 섰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파72) 남코스(7천208야드)에서 열린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때려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2위 브래드 팩슨(미국)과는 1타차. 그러나 우즈는 지금까지 최종일 선두로 나섰던 28차례 대회에서 2차례밖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역전불패'의 뒷심을 자랑하고 있어 시즌 첫 우승은 거의 손아귀에 넣은 셈이다. 오랜 투어 대회 결장으로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하던 첫날과 달리 2, 3라운드에서우즈는 '황제'의 위용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1번(파4), 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낸 우즈는 6번홀(파5)에서는 티샷이페어웨이 벙커에 빠졌지만 3번 우드로 277야드 떨어진 그린에 안착시켜 갤러리들의탄성을 자아냈다. 이어진 7번홀(파4)에서 페어웨이 벙커샷이 그린을 넘겨 깊은 러프에 빠진 탓에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우즈는 후반 2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챙기며 기세를 올렸다. 18번홀(파5) 버디는 행운까지 따랐다. 3번 우드로 때린 두번째샷이 그린 오른쪽의 스폰서 업체 텐트로 날아갔지만 미국프로풋볼 샌디에이고 차저스의 키커 롤프 비니어시키의 5살배기 아들에게 맞았다. 벌타없이 드롭한 우즈는 제법 깊숙한 러프였지만 60도 웨지로 홀 1.8m에 볼을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팩슨과 공동선두였던 우즈는 18번홀 버디로 단독선두로 올라서며 기분좋게 최종4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아직 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우즈는 벙커와 깊은 러프에서 여러차례 무난히 파세이브를 해낸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우즈와 '장비 대리전'을 펼치고 있는 필 미켈슨(미국)은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스티븐 앨커(미국)와 함께 우즈에 2타 뒤진 공동3위에 포진했다. 미켈슨은 지난 2000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즈에게 뼈아픈 연전패를 안겼던 장본인. 특히 토리파인스골프장을 홈코스로 여기고 있는 미켈슨은 지난 2000년과 2001년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이 대회에서 유난히 뛰어난 성적을 올려왔다. 우즈는 "이곳 토리파인스 골프장에 강한 선수를 꼽으라면 나와 미켈슨"이라며 "아주 재미있는 최종 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켈슨도 "우즈는 아직 100% 컨디션을 되찾은 게 아니다"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