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의 패기가 관록의 현대를 잡았다. 상무는 15일 안동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 애니카 배구슈퍼리그 남자실업부 2차 리그에서 센터 기용일(21점)과 신경수(19점)의 활약으로 갈길 바쁜 현대캐피탈을3-2로 제압, 결승진출의 희망을 갖게 됐다. 상무는 이로써 2차리그 종합전적 2승4패를 기록,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진출이 가능해졌고 결승행이 유력했던 현대(3승3패)는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상무는 기용일의 정확하고도 예리한 강서브와 세터 이동엽의 칼날같은 토스워크에 이은 신경수의 A속공이 먹혀들어, `쌍포' 백승헌(21점)과 후인정(23점)에 의지하며 단조로운 플레이로 일관한 현대를 무너뜨렸다. 경기 초반 리시브 불안으로 1세트를 내준 상무는 2,3세트 기용일의 강서브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키고 신경수와 김현기의 속공과 시간차 공격이 폭발하면서 내리두 세트를 따냈다. 상무는 현대의 `쌍포' 공격에 밀려 4세트를 내줬지만 마지막 세트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팀 세터 강병화의 무리한 이단공격을 블로킹하면서 승기를 잡아 15-1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안동=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