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과 2주 연속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14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 대회 본부는 최경주를 싱, 브래드 팩슨(미국)과 1, 2라운드에서 한 조로 편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최경주는 지난주 AT&T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서도 싱과 첫날과 둘째날 경기를 치렀다. 새 캐디를 소개해주는가 하면 연습장에서도 자상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싱과 거푸 한조가 된 것은 최근 슬럼프 조짐을 보이고 있는 최경주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통산 12승의 싱이나 7승을 올린 팩슨의 노련한 경기 운영도 최경주가 눈여겨 봐둘 점이다. 최경주와 싱, 팩슨은 14일 오전 3시 남코스(7천208야드)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 올들어 무려 5개 대회를 건너 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경주와 같은 시간 북코스(6천874야드) 1번홀에서 올 시즌 첫 투어 대회 티샷을 날린다. 우즈의 1, 2라운드 파트너는 뉴질랜드 원주민 출신으로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한 필 타토랑기와 이안 르갓(캐나다)이다. 팬들이 운집하는 것을 피해 이날 새벽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북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가진 우즈는 "몸과 마음이 모두 최상"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습장에서 가까운 18번홀(파5)에서 우즈가 3번 우드로 친 두번째샷을 홀 3.6m거리에 붙이자 연습하던 선수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탈의실에서 만난 선수들은 우즈에게 투어 복귀를 환영한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단 2시간만에 18홀을 모두 마친 우즈는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았고 그린 미스도 2차례에 불과해 전혀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우즈와 장비 대결 대리전을 치를 필 미켈슨(미국)은 14일 오전 1시57분 남코스 1번홀에서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경기를 시작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