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2010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실사를 받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게하르트 하이버그 위원을 단장으로 한 총18명의 동계올림픽 평가단으로부터 받는 이번 실사는 오는 7월2일 체코의 프라하에서 열리는 IOC총회의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투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2010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캐나다 밴쿠버를 능가하는 각종 입지조건을 집중 부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치위원회는 1시간 안에 전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편의성,철도와 고속도로 등 원활한 교통망,충분한 숙박시설과 천혜의 자연조건,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동양의 매력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10일 IOC에 17개 주제,1백99개 세부항목에 달하는 방대한 유치계획서를 제출했던 평창은 이번 실사를 앞두고 두 차례의 모의 테스트를 거치며 준비를 마쳤다. 특히 7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종합 리허설에서는 각계 전문가와 실무진이 모의 평가단으로 나서 주제별로 1백여개 안팎의 예상 질의를 하며 최종 점검을 했다. 또 2010m에 달하는 유치희망 사인판을 만드는 등 각종 아이디어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같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 전망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평창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다른 두 도시에 비해 국제적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평창은 유서 깊은 잘츠부르크나 세계 최대 스키 슬로프를 보유한 밴쿠버에 비해 기반시설이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유치위원회는 이번 실사는 물론 앞으로의 유치활동에서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전세를 뒤집을 테세다. 2006년 동계올림픽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점을 들어 '대륙별 순환 개최'를 강조하는 한편 동계스포츠의 아시아지역 확산을 주장할 방침이다. 여기에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경우 IOC 이념인 '평화와 화합'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부각하기로 했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치른 나라가 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