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외국인 선수 타미카 캐칭이 올스타전 별중의 별에 등극했다. 캐칭은 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3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올스타전에서 기자단 투표결과 총 55표중 38표를 얻어 김계령(11표.삼성생명)을 따돌리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돼 2회째인 올스타전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부선발 `베스트 5'로 출전한 캐칭은 이날 18득점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해 중부선발(우리은행.삼성생명.금호생명)이 남부선발(신세계.국민은행.현대)을120-112로 눌러 지난해에 이어 2연승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4쿼터는 캐칭의 `쇼타임'이었다. 102-99로 앞선 종료 3분여전 패스를 가로챈 캐칭은 다리 사이로 공을 튕기는 등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며 상대 진영을 파고든 뒤 이종애(우리은행)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잠시 후에는 정확한 외곽슛을 꽂아넣어 팀에 107-101의 여유있는 리드를 안겼고종료 직전에는 코트 끝에서 반대쪽 끝에 있는 이미선(삼성생명)에게 남자 농구에서나 볼 수 있는 긴 패스를 성공했다. 탁월한 기량으로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 캐칭은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즐기려했지만 지고 싶지는 않았으며 상금 100만원은 팀원들을 위해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캐칭 못지 않게 토종 빅우먼들의 기세도 대단했다. 중부선발의 김계령(22점.11리바운드)은 과감하게 골밑을 파고들며 캐칭과 함께 든든한 더블 포스트를 이뤘고 강지숙(30점.현대)은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남부선발의 공격을 주도했다. 이미선(삼성생명)과 전주원(현대) 등 가드진도 활발하게 코트를 누볐고 김경희(국민은행)와 김영옥(현대)은 마음껏 3점슛 실력을 과시했다. 김영옥은 특히 종료 직전 하프라인 근처에서 던진 슛을 그대로 림에 꽂아넣어큰 박수를 받았다. 3점슛 대결에서는 이언주(신세계)가 1분동안 모두 23개의 슛을 성공시켜 함께 결선에 오른 김영옥(22개.현대)과 김은혜(13개.우리은행)를 제치고 우승했다. 또한 코트를 가로지른 뒤 슛을 성공시키는 스피드대결에서는 김영옥이 캐칭(우리은행)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이겼다. 양팀 11명씩의 올스타 멤버중 남부선발의 정선민(신세계)과 홀즈클로(국민은행)는 부상으로 벤치를 지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