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의 저항을 뿌리치고 무패행진을 계속했다. 삼성화재는 6일 천안 단국대체육관에서 속개된 2003애니카 배구슈퍼리그 남자실업부 2차리그에서 주포 신진식(23공격득점.2블로킹.2서브에이스)이 공수에서 고비마다 활약한 데 힘입어 윤관열(25점)이 모처럼 분전한 대한항공을 3-1로 물리쳤다. 대회 7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는 이로써 4팀끼리 3번씩 맞붙는 2차리그 첫 풀리그를 전승으로 통과하면서 1차리그를 포함, 파죽의 8연승을 질주했고 대한항공은 1승2패가 됐다. 승부는 막판 뒷심에서 갈렸다. 매세트 모두 엎치락뒤치락 하는 접전의 연속이었지만, 승리는 공수 조직력에서한 수 앞선 삼성의 몫이었다. 삼성은 1, 2세트 연속 듀스에서 대한항공의 추격을 끊는 저력을 보였고, 그 중심에는 역시 신진식이 있었다. 신진식은 첫 세트 28-28에서 대포알같은 백어택을 잇따라 작렬, 기선을 잡은 데이어 2세트 27-27에서도 박석윤의 강타를 막아내 승리의 물꼬를 텄다. 삼성은 3세트 막판 3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수비 난조로 대한항공에 세트를 내줬으나 4세트 23-21에서 박석윤의 공격을 저지, 고비 때 강한 해결사의 면모를 뽐냈다. 대한항공은 번번이 뒷심 부족으로 `대어'를 낚는 데 실패했지만 2년 전 드래프트 1순위로 영입한 레프트 윤관열이 65%의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전력에 가세함으로써 결승 진출의 희망을 갖게 됐다. 이어 열린 현대캐피탈과 상무의 경기에서는 노장 강성형(17점)과 라이트 후인정(17점)의 활약에 힘입어 `난적' 상무를 3-0으로 일축했다. 현대는 1세트 들어 상대팀 신경수의 철벽블로킹(7개)에 막혀 고전을 거듭했지만 강성형의 노련한 속공과 연타로 세트를 따낸 뒤 `쌍포' 윤영섭과 후인정의 강타가 살아나면서 낙승했다. 한편 2차리그에 진출할 마지막 한팀을 가리는 여자실업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레프트 양숙경(24점)과 윤수현(21점)의 절묘한 콤비플레이로 정선혜(22점) 혼자서 분전한 LG정유를 3-2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천안=연합뉴스) 김재현.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