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간판슈터 우지원(30)이 오랜만에 '황태자'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보였다. 우지원은 5일 울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SBS와의 홈경기에서 고비마다 3점슛 6방을 터뜨려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5득점을 기록하며 팀에 귀중한 81-70의 승리를 안겼다. 모비스가 이날 경기에서 패한다면 SBS와 공동 6위로 플레이오프 진출길이 자갈밭으로 변하고 승리한다면 반대로 7위와 2게임차로 벌어져 남은 경기에서 한결 여유을 찾게돼 우지원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1쿼터 중반부터 선발 정훈을 대신해 투입된 우지원은 3쿼터 중반 에드워즈가 막슛을 잇따라 퍼부며 처음으로 50-47로 뒤집자 연속해서 3점포 2방을 쏘아올려 점수차를 56-47까지 벌렸다. 또 4쿼터 중반 팀이 다시 64-66으로 역전을 허용한 위기 상황에서는 승부의 물꼬를 돌려놓는 역전 3점포를 작렬시켜 이날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수비에서도 부상을 씻어낸 듯 빠른 몸놀림의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우지원은 2쿼터 막판 팀이 30-39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3점포 한방을 림에 밀어넣은 뒤 곧바로 두 차례나 연속해서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는 등 스틸도 3개나 기록했다. 또 이때 우지원의 연속 득점은 3쿼터 초반까지 이어져 무려 13득점을 연속해서 혼자서 떠맡았다. 사실 이날 우지원에게 지워진 짐은 너무나 컸다. 지난 2일 코리아텐더와의 경기에서 승부처마다 슛을 난사해 패배의 책임을 떠앉았기 때문에 이번에 반드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처지였지만 이번 시즌 SBS와의전적은 1승3패로 절대 열세의 상황. 특히 아이지아 빅터와 데니스 에드워즈 두 용병이 상대 용병들과 신장은 비슷하지만 중량감이 떨어져 골밑 싸움에서 크게 밀리는 것이 패배의 원인이어서 결과적으로 우지원의 외곽포가 다른 경기보다 더 절실했고 그만큼 부담감도 커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지원은 시즌 초반 다친 왼발목 통증이 아직도 남아있는 상태에도 불구,간판 슈터다운 활약을 톡톡히 펼치면서 부진 탈출과 함께 팀의 6강 진출 약속을 몸으로 실천한 것 이다. (울산=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